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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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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강은구 - 마음의 노래 14
  • 작성자국악방송
  • 조회수1038
  • 작성일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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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 2021

 

    1. 버들은 실이 되고

    2. 청조야 오도고야

    3. 일소백미생이

    4. 일각이 삼추라하니

    5. 남하여 편지 전치 말고

    6. 언약이 늦어가니

    7. 서산에 일모하니

    8. 초강 어부들아

    9. 임술지추칠월 기망에

   10. 북두칠성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여섯 일곱 분께

   11. 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12. 앞내나 뒷내나 중에

   13. 청산도 절로절로

   14. 모란은 화중왕이요

 

 

♬ 음반소개


‘마음의 노래 14’는 여창가곡 14잎을 현대적으로 작곡한 곡이다. 여창가곡의 노랫말을 가져왔고 선율은 완전히 새롭게 창작되었다. ‘마음의 노래14’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노래이다. 작곡가 강은구는 1993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이후 활발한 작곡활동을 해왔다. 서양음악과 국악 분야에서 많은 곡을 창작해왔을 뿐만 아니라 연극음악, 무용음악, 연출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전통 가곡은 남창가곡과 여창가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래 남창가곡 26곡, 여창가곡 15곡 이상의 거대한 모음곡이다. 전통적인 연주방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남창과 여창이 1곡씩 교대로 부르고 마지막에 태평가를 함께 부르며 마친다. 가곡의 본 곡은 초삭대엽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부터 한 곡씩 파생되어 왔기 때문에 개별 곡을 이를 때는 한 닢, 두 잎...과 같이 칭하기도 한다. 이것은 각 곡의 명칭에 이삭대엽, 반엽과 같이 ‘잎 엽(葉)’자가 자주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음의 노래 14’는 작곡가 강은구가 이 중에서 여창가곡의 14잎을 새롭게 작곡한 것이다. 이 또한 본래의 가곡과 같이 모음곡이다. 여창가곡의 노랫말을 사용하였으며 각 곡마다 옛 노랫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부분과 그에 대한 해제(解題)에 해당하는, 새로운 노랫말로 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작곡가가 오래도록 작업해온 연극 및 무용의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이 곡을 통해 전통 계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통음악은 원곡의 재해석을 통해 파생되어 현재와 같은 레퍼토리를 이루어 왔다. 만대엽, 보허자, 상령산과 같은 곡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전해왔고 작곡가 이성천은 이와 같은 방법에 대해 ‘형성(形成)’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칭했다. 이러한 형성의 과정은 기존 곡에 대한 해당 시대의 새로운 해석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마음의 노래 14’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일 뿐 아니라 지금, 현재의 모습(예술)을 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옛 것과 새로움은 끊임없이 교차되며 창작의 씨앗(미래의 형성 과정)을 잉태하고 있다. 옛 노랫말과 그에 대한 해제의 교차, 전통 가곡의 창법을 훈련한 가수의 현대적 창법, 피아노와 대금의 조화, 전통적인 가곡의 노랫말 붙임새와 서양의 순수음악적 기법의 공존은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며 계승과 창작에의 의지이다.

작곡가 강은구는 마음을 통한 인간과 인간의 연결을 추구해왔다. 마음.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기술의 발전이 어느 때보다 삶에 깊숙이 영향을 주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마음이 아닐까. 코로나 이후 촉진되어버린 단절과 삭막함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음이 마음과 닿기를 바라는, 시리도록 올바르고 꿋꿋하게 추구해온 작가의 심성이 노래 한 잎, 한 잎의 여백에 그대로 녹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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