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은선입니다.
어릴 적 그저 춤이 좋아 춤을 추었고,
춤추게 하는 음악을 따라 국악 속으로 들어와
깊이깊이 걸으며 어느덧 3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국악 속에서 강산이 세 번도 더 변한 이제야
조금, 아주 조금 국악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을 이끌어 온 국악의 멋과 맛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을 지 고민했고,
함께 할 수 있는 좀 더 쉽고 재미있는 길을 만들고자
감히 창작이라는 작업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창작의 길이 쉬운 것이 아님을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더불어,
전통음악은 그만의 고귀함과 품격이 있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예술임을 확연하게 깨닫습니다.
그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있는 명인명창들의 음악을
국악산책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명인명창들의 음악에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솔직하고 담백한,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듣는 전통음악은
늘 우리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산책길은 여유롭고 급하지 않아야 제 맛일 겁니다.
이른 아침 자기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
그 가장 진실된 자아성찰 시간으로서의 국악산책길에
제가 자그마한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前)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국악방송 <우리음악 감상실> 진행 KBS, MBC, KTV, 아리랑TV 진행 및 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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