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치성님의 “ 국악방송 사장 ” 취임을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 축복, 드립니다. 국악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국악방송 정체성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사장님으로 취임하여 한 없이 기쁩니다.
[ 빈자리는 늘 허전하며 커 보입니다. 그 자리의 주인이 꼭 필요하고 절대 있어야 할 사람이라면 더욱 더 가슴 아리며 오직 그 자리만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4월 30일 국악방송 “ 채치성 본부장님”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자의라기보다는 힘의 세파(世波)에 떠밀리어 떠나갔다 생각 합니다. 2000년 2월 개국한 국악방송은 오직 국악을 위해 존재 해야 합니다. 이 중심에 서있던 기둥이 송두리 채 뽑힌 것입니다. 힘없고 나약한 국악인들이 국악을 위해 설립한 즐거움과 행복의 샘 국악방송국에 이제 누가 있어, 잘못 가고 있는 내외 풍을 이겨내며 국악과 국악방송을 지켜갈지? 국악과 국악방송을 사랑하는 초라한 내 자신이 슬픕니다. ]
이 땅에 “ 국악방송 ”을 탄생시켜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며 국악방송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더욱 더 건강하고 튼튼한 국악방송을 만들고자 불철주야 희생하시던 채치성님이 국악방송을 떠나자, 제가 2012년 5월 7일 “ 창호에 드린 햇살 청취자 참여 ”에 올린 글의 시작 부분 입니다.
이렇게 채치성님이 떠나신 약 1년 세월 동안, 국악방송 정체성은 점점 더 희미해져 일반 방송과 구분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방송 속 국악은 하루 다르게 퇴색되고 국적 없는 음악들은 난무 했습니다. 왜? 국악방송이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눈뜨면서 라디오를 켜는 국악방송 애청자는 매일매일 지쳐가는 서러움 이었습니다.
채치성님이 국악방송 사장님으로 돌아오셨으니, 이제 여명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천군만마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 기쁨을 맛보기 위해 그동안 산통의 아픔이 있었구나 생각 됩니다. 등 돌려 떠나간 애청자들이 한분, 한분, 돌아와 국악방송의 튼튼한 잔뿌리가 되어 주실 거라 생각 하니 행복 합니다.
채치성 사장님께 혁명을 원하지 않습니다. 되지 않는 허황된 꿈도 꾸지 않습니다. < 국악방송은 일반방송과 다른 ‘국악’을 위한 특별방송으로 오직 ‘국악의 국악에 의한 국악을 위한 방송’으로 설립되었다. >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켜 주실 것을 소망 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작은 현상에 끌려가지 마시고 미래를 향한 확신과 집념 헌신을 소원합니다.
국악의 세계화를 외치며 국악이 서양음악으로 변질되는데 앞장서지 않을 것이며, 확인되지도 않는 청취율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국악과 국악발전, 국악홍보와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을 양산하여 국악방송을 오염시키지 않을 것이며, 몇 사람의 체면세우기 홍보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혼란스러울 정도로 방송꼭지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국악방송인지, 오락방송인지, 일반 FM 음악방송 같은 가벼운 말 놀이판 진행으로 국악방송 정체성을 흔들지 않는, 한 집안의 건강한 가장이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채치성 국악방송 사장님 취임의 벅찬 기쁨을 주체 할 수 없어 그동안 답답함이 봇물 쏟아지듯 터져 버리니 두서없는 말이 끝없이 중구난방 입니다. 국악과 국악방송을 사랑하는 오지랖 넓은 애청자의 대책 없는 나섬이라 이해 해 주십시오.
2013년 6월 7일, 채치성 국악방송 사장님의 취임을 나의 기쁨보다 더 한 기쁨으로 축하드립니다. 국악과 국악방송을 따뜻하게 가슴에 품어 주시고 온 가족과 함께 늘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사랑합니다.
2013년 6월 9일 아침 무상초들녁(녘) 정영진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