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쯤 우연히 황세음을 알게 되면서 월드뮤직의 매력에 빠졌고, 사연이나 신청곡을 자주 남기지는 않았지만 여건이 되면 본방송을 사수해 왔는데 문을 닫는다고 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황세음이 매일방송에서 주말방송으로 축소됐을 때 많은 청취자들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주 1~2회라도 고품격 월드뮤직을 선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유지된다는 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으면서 힐링해 왔는데 좋은 월드뮤직을 찾는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을 잃는 것 같아 이제 어디서 좋은 월드뮤직을 선별해서 들을 수 있을지 막막해지네요.
지난주 일요일 방송에서 말씀하신 대로 월드뮤직에 언어장벽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세계의 대중음악이 획일화되면서 다양성을 잃고 있는 요즘 시대에 황세음은 세계 각국의 독특한 전통음악 색채가 뚜렷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다채롭게 접할 수 있는 귀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황세음과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음악과 세계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었던 황세음은 저의 인생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인사와 함께 윤상의 'Ni Volas Interparoli'를 신청합니다.
어떤 곡을 마지막 신청곡으로 선택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황세음에 있어서는 의미있는 곡이라 신청하지 않아도 준비하실 것 같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이기도 하고, 황세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황윤기님도 황세음 제작진 여러분도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황세음은 문을 닫아도 다시듣기는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