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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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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이 있는 곳에 흘러라 우리음악
  • 작성자admin
  • 조회수16084
  • 작성일2010.10.01



국악 길잡이 따라 우리음악 대장정

사람이 있는 곳에
흘러라 우리음악

-지은이/ 남화정
-출판사/ 낮은산

우리 음악, 어디까지 들어 보셨나요?

『사람이 있는 곳에 흘러라 우리 음악』에는 ‘국악 길잡이 따라 우리 음악 대장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말 그대로 ‘대장정’이다. 저자는 우리 음악이 머물렀던 옛 세상 구석구석을 종횡무진하며 독자들을 이끈다. 음악 대장정의 이정표는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있는 곳이 곧 이 책이 따라가는 길이다. 우리 음악의 탄생 과정을 알려 주는 것으로 시작해 사람을 모으고, 사람의 힘을 북돋고, 사람의 마음을 담은 음악을 차근차근 설명한 뒤, 새롭게 변화하는 음악까지 끈기 있게 밟아 나간다.

1장에서는 우리 음악을 이루는 열두 개의 음이 만들어진 과정을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운동 경기에 비유해 쉽게 설명한다. 특히 이 장에서는 우리 음악이 지닌 흥미롭고 독특한 가치에 주목하는데, 음악이 세상을 재는 기준이 되었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좋은 음악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고, 나아가 좋은 나라를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에 바른 음악이 세상 모든 것을 재는 기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악을 기준으로 도량법을 정비했고, 이것으로 논밭의 넓이를 재고, 다양한 과학 기구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제일 먼저 나라의 음악을 가다듬는 일부터 신경 썼다는 이야기는 음악이 옛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다음 장부터는 우리 음악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각 상황에 따라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보여 준다.

2장에서는 임금이 행차할 때, 부처님께 재를 올릴 때, 또는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함께했던 음악들을 소개한다. 연주된 악기, 연주 방법은 물론이고 각각의 행사가 지닌 의미와 그 속의 사람들 표정까지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국악 책에서는 보기 드문 ‘강릉 단오제’나 ‘상여소리’가 포함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수록된 CD를 통해서는 행사 음악의 한 종류인 종묘 제례악을 들어 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풍물놀이, 탈놀이, 강강술래 등의 축제 음악을 리듬감 있게 보여 주고 있다.

4, 5장에서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었던 음악과 흥을 돋우었던 음악들을 살펴본다. 일노래는 주로 일반 백성들이 불렀던 소박한 노래들인데, 일할 때 투덜투덜 불평하기도 하고, 남은 일의 양을 가늠하며 한숨을 푹푹 쉬기도 하고, 일이 끝나갈 쯤엔 얼굴이 환해지기도 한 옛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노랫말을 읽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일노래로는 ‘고양들소리’를, 놀이 음악으로는 ‘진도 방아타령’을 CD로 들어 볼 수 있다.

이렇게 옛날 사람들이 노래하고 즐기던 다양한 우리 음악을 살펴보고 나면, 마지막 6장에서는 전통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음악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사물놀이에서부터 서양 음악과 전통 악기가 만난 퓨전 음악에 이르기까지 우리 음악의 다채로운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남화정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거문고를 전공했다. 2001년 ‘국악방송(FM 99.1)’이 개국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 ‘국악은 내 친구’의 작가로 뜻하지도 않았던 방송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KBS 라디오 ‘흥겨운 한마당’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보다 넓은 국악과 전통문화, 그리고 어린이 국악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늘 그것에 감사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은 일들이 토대가 되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악 곡 한두 가지쯤은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나아가 전통 속에서 새롭고 멋진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그린이 홍선주

『초정리 편지』 『흰산 도로랑』 『임금님의 집 창덕궁』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 등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처음엔, 국악이 어렵고 이상한 음악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기며, 음을 찾아 기장 한 알 한 알을 세어 가는 재미를 따라가다 보니, 우리 음악에 대한 괜한 두려움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린이들이 우리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의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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