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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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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진윤경 - 피리, 고려가요와 정대업을 만나다
  • 작성자국악방송
  • 조회수676
  • 작성일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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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 2022

 

    1. 정대업 <소무>

    2. 정대업 <독경>

    3. 정대업 <선위>

    4. 정대업 <탁령>

    5. 정대업 <혁정>

    6. 정대업 <신정>

    7. 정대업 <개안>

    8. 정대업 <지덕>

    9. 정대업 <휴명>

   10. 정대업 <순응>

   11. 정대업 <정세>

   12. 정대업 <화태>

   13. 정대업 <진요>

   14. 정대업 <숙제>

   15. 정대업 <영관>

   16. 고려가요 만전춘

   17. 고려가요 청산별곡

 

 

♬ 음반소개

 

<정대업>은 <종묘제례악> 중 조선왕실의 武德을 찬양한 공연예술이다. <정대업>의 음악은 고려가요의 선율을 바탕으로 악현과 조에 변화를 준 후 가사를 개작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초기 세종에 의해 지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 정대업>과 관련된 고악보에는 『세종실록』, 『세조실록』, 『대악후보』 등이 있다. 본래 열 다섯 곡을 연이어 연주하던 회례연의 음악이, 세조 대부터 人鬼에게 올리는 제사음악으로 채택되면서 총 11곡으로 정리되었고, 기존 남려궁 계면조에서 황종궁 계면조 음악으로 이조 되었다. 이후 수 백년이 지나는 동안 <정대업>은 선율진행의 관점에서는 큰 변화 없이 전승된 반면, 박과 선율 프레이즈의 관점에서는 많은 변화가 관찰된다.

< 종묘제례악>은 지금까지 전승된 전통예술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공연예술로 이에 관한 다방면의 여러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정대업> 고악보와 관련된 복원 연주도 여러 차례 시도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고악보 정간을 해석하는데 있어 여러 이견이 존재하고 있으며, 기록상의 악조(계면조)와 전승된 실제 연주상의 악조(평조)가 상이한 이유 역시 명쾌한 다수설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대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아직까지도 매우 혼란스럽다. 일부는 현재 전승되어 연주되고 있는 <정대업>을 “변함없는 전통으로”, 다른 일부는 이를 “왜곡된 전통”으로 간주한다. 각 주장에는 나름의 논거가 있으나, 그 시절로 돌아가보지 않는 이상 명확한 답을 찾기란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결코 풀리지 않는 매듭과 같은 이 상황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예술가에게는 오히려 “상상력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기 이전의 <정대업>이 지닌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정대업>의 본 곡이 되는 고려가요는 오늘날 어떤 형태로 연주 될 수 있을까?
이 땅에서 유구하게 전승되어 온 소중한 선율들을 오늘날의 우리들은 어떤 방식으로 소생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관하여 보다 자유로운 음악적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 음반에서는 세종실록 <정대업>의 열 다섯 곡의 선율을 박의 위치와 가사의 배치를 기준으로 선율 프레이즈를 나누고, 표현법은 피리에서 구전으로 전승된 방식을 차용하여 연주해 보고자 한다. 또한 <정대업>의 파생관계가 밝혀진 고려가요 <만전춘>, <청산별곡> 을 청자들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의식음악에서 벗어난 꿋꿋하고 서정적인 피리 독주 <정대업>을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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