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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의 방송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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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0-11-15(일)

춘향가 사랑가

 

 

[아니리]

도련님이 춘향을 업고 한번 놀아 보는디

 

[중중모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능백청을 따르르르르 부어

씨는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움푹 떠 반간진수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앵도를 주랴 포도를 주랴 귤병 사탕의 혜화당을 주랴?”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 지루지 허니 외가지 단참외 먹으랴느냐?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디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 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아매도 내 사랑아

 


 

춘향가 방자 분부듣고

 

 


[자진모리]

 

방자 분부 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 간다

겅거러지고 맵씨있고 태도 고운 저 방자

세속 없고 발랑거리고 우멍스런 저 방자

서왕모 요지연의 편지 전턴 청조처럼

말 잘허고 눈치있고 영리한 저 방자

쇠털벙치 궁초 갓끈 맵씨 있게 달아 써

성천 동우주 접저고리 삼승버선 육날신을 수지빌어 곱들 매고

청창 옷 앞자락을 뒤로 잦춰 잡어매

한발 여기 놓고 또 한발 여기 놓고 충충거리고 건너 간다

조약돌 덥석 집어 버들에 앉은 꾀꼬리 툭 처

휘여처 날려보고 장송가지 툭 꺽어 죽장 삼어서 좌르르 끌어

이리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허는 앞에 바드드드득 들어서

춘향을 부르되 건혼이 뜨게

아나 옜다 춘향아!

 

 

 

 

 


적벽가 적벽대전

 

 [아니리]

정욱이 여짜오되 군량 실은 배량이면 선체가 온중헐디

둥덩실 높이 떠 요요허고 범류허니

만일 그 속에 간계 있을진대 그는 어찌 회피 허오리까"

조조 듣고 의심이 나서

"그래 그래 그렇것다 네 말이 당연허니 문빙 불러 방색하라"

문빙이 우뚝나서

"저기오는배 어디배요 우리 승상님 영전에는 진 안을 들어서지 말랍신다"

 

 


 [자진모리]

 

 이 말이 지듯마듯 뜻 밖에살 한 개가 피르르르

문빙 맞어 떨어지고 황개 화선 이십 척 거화포 승기전과

때때때 나팔소리 두리둥둥 뇌고 치며

좌우각선 부대 동남풍에 배를 모아 불을 들고 달려들어

한 번을 불이 버썩 천지가 떠그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 번을 불이 버썩 우주가 바뀌난 듯

세 번을 불로 치니 화염이 충천

풍성은 우르르 물결은 출렁 전선 뒤뚱 돛대 와지끈

용총 활대 노사옥대 우비 삼판다리 족판행장 망어 각포대가 물에가 풍 

기치 펄펄 장막 쪽쪽 화전 궁전 방패 창과

깨어진 퉁노구 거말장 바람쇠 나팔 큰 북 징 꽹과리

웽그렁 쳉그렁 와그르르 철철 산산히 깨어져서

풍파강상에 화광이 훨훨

수만전선이 간곳이 없고 적벽강이 뒤끓으니 불빛이 난리가 아니냐  

가련할 손 백만 군병은 날도 뛰도 못허고

오무락 꼼짝딸싹 못허고 숨맥히고 기맥히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어 죽고 서서 죽고 웃다울다 죽고 밟혀 죽고 맞어 죽고 애타 죽고 성내 죽고 덜렁거리다 죽고 복장 덜컥 살에 맞어 물에가 풍 빠져 죽고

바사져 죽고 찢어져 죽고 진실로 죽고 재담으로 죽고

무섭게 눈빠져 서()빠져 등터져 오사급사 몰사허여

다리도 작신 부러져 죽고 죽어보느라고 죽고

무단히 죽고 함부로 덤부로 죽고 땍때그르르 궁굴다

아뿔사 낙상하야 가슴 쾅쾅 뚜다리다 죽고

실없이 죽고 가이없이 죽고 어이없이 죽고 꿈꾸다가 죽고

어떤놈은 떡 큰 놈 입에다 물고 죽고

또 한 놈은 주머니를 뿌시럭 뿌시럭 그러더니 만은

"워따 이 제기를 칠 놈들아 나는 이런 다급한 판에 먹고 죽을라고 비상사 넣드니라" 와삭와삭 깨물어 먹고 물에가서 풍 빠져죽고 또 한놈은 돛대 끝으로 뿍뿍뿍뿍뿍 기어올라가드니 만은

"아이고 하느님 나는 삼대 독자 외아들이요 제발 덕분 살려주오 " 빌다 물에가 풍

버끔이 부그르르르르

또 한 놈은 뱃전으로 우루루 퉁퉁퉁퉁퉁

나가드니 고향쪽을 바라보며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식은 하릴없이 죽습니다.

언제 다시 뵈오리까"

빌다 물에가 풍 버끔이 부그르르르 또 한 놈은 그 통에

한가한 칠 허고 시조를 반장을 빼다 죽고 즉사몰사 대해수중

깊은 물에 사람을 모도다 국수 풀 듯 더럭더럭 풀며

적극 조총 괴암통 남날개 도래송곳 독바늘 적벽 풍파에 떠나갈 제  

일등명장이 쓸디가 없고 날랜 장수가 무용이로구나

화전 궁전 가는 소리 여기서도 피르르르 저기서도 피르르르

허저 장요 서황등은 조조를 보위하야 천방지축 달아날 제

황개 화연 무릎쓰고 쫓아어며 외는 말이

"붉은 홍포 입은 놈이 조조니라 도망말고 쉬 죽어라"

선봉대장에 황개라

호통허니 조조정신 기겁하야 입은 홍포를 훨씬 벗고 군사 전립 앗아 쓰고 다른 군사를 가리키며

 "참 조조 저기 간다!“

 "날다려 조조란 놈 지가 진정 조조니라"

황개가 쫓아오며 저기 수염 긴 놈이 조조니라"

조조 황급하야 긴 수염을 걷어잡고 와드득 와드득 쥐여뜯고

꽤탈양탈 도망갈 제

장요 활을 급히 쏘니 황개 맞어 물에가 풍 꺼꾸러져 낙수허니

통인아 날 살려라

한당이 급히 건져 살을 빼어 본진으로 보내랄 적에

조조 정신 기겁하야 말을 거꾸로 잡어 타고

가자가자 어서가자 까딱허면은 똥싸것다 여봐라 정욱아 예

 주유 노숙이 축지법을 못 하는 줄 알었더니 만은

오날보니 축지법을 허나보다 이 말이 왜 퇴불여전이 되야

앞으로는 아니 가고 적벽강으로만 뿌두둥 뿌두둥 들어가니 이것이 웬일이냐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이 말을 거꾸로 탔소"

"언제 옳게 타겄느냐 말 모가지만 쑥 빼다가

얼른 돌려다 뒤에다 꽂아라

나 죽겄다 어서가자 아이고 아이고

재생 1474| 등록일 202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