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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의 방송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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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0-10-11 (일)

 

<수궁가 좌우나졸>

 

 

좌우나졸 금군 모조리 순령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에워쌀제

진황만리 장성 쌓듯 산양싸움에 마초 쌓듯

첩첩이 둘러쌀제

토끼 검쳐 잡는 모냥

영문출사 도적 잡듯 토끼 두 귀를 꼭 잡고

네가 이놈 토끼냐?

토끼 기가 막혀 벌벌 떨며

아이고 나 토끼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개요 개

같으면 더욱 좋다

삼복달음에 너를 잡어 약개장도 좋거니와

네 간을 내어 오개탕 달여 먹고 네 껍질 벗겨내어

잘량모아 깔거드면 어혈내종 혈담에는

만병회춘에 명약이라 이 강아지 몰아가자!

아이고 나 개도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송아지 새끼요

소 같으면 더욱 좋다

도탄에 너를 잡어 두 핏족 살찐 다리 

양횟간 천엽 콩팥 후박없이 너눠 먹고

네 뿔 빼어 활도 메고

네 가죽 벗겨내어 신도 짓고 북도 메고

똥오줌은 거름을 허니 버릴 것이 없느니라

이 송아지 몰아가자 아이고 내가 소도 아니요

그러면 내가 무엇이냐 망아지 새끼요

말 같으면 더욱 좋다

선관목 후관족이라 요단 항장 천리마로다

연왕도 오백금으로 죽은 뼈 사갔으니 너를 산채 몰아다가 대왕전에 바쳤으면 천금상을 아니주랴 들거라 우

토끼를 결박하야 빨그런 주장대로 꾹 찔러 들어 매니

토끼 하릴없이 대랑대랑 매달려

아이고 이놈 별주부야

와야 아 나 탄게 이거 무엇이냐

오 그거 수궁남여라 하는 것이다

아이고 이 급살을 맞을녀르 남녀 두 번만 타거드면

옹두리 뼈도 안남겄네

토끼를 결박하야

영덕전 너른 뜰에 동댕이쳐

예 토끼 잡아들였소

 

재생 1337| 등록일 202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