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18년 10월 28일(일)
- 가사
<이 산 저 산> 가사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설백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 내 한 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에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아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끝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하는 놈과 부모불효 하는 놈과 형제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서
한 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허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재생 1778| 등록일 2019.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