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춤추는 관현악을 위한 <길>
광대에게 길은 삶 자체의 시작이고 끝이다. 광대들의 놀이가 시작되었을 때 ‘길’은 비로서 ‘판’이 된다.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빌고, 오늘 벌어진 ‘판’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기원하며 그렇게 ‘길’ 위에서 신명나는 춤을 춘다. 마침내 우리 모두 광대가 되어 삶을 노래한다.
※ 길놀이와 비나리를 바탕으로 춤추는 관현악 프로젝트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여 작곡하였다.
2. 사물놀이 협주곡 - 四氣
이 곡은 경기도당굿의 장단을 중심으로 작곡된 곡이다.
굿음악이기에 기존의 사물과는 다른 장구, 징, 꽹가리, 바라로 편성되어 있고, 장구가 그 음악의 중심을 잡고 풀어간다. 터벌림, 올림채, 천둥채, 도살풀이 등 경기도당굿의 장단에는 여러 장단이 있는데 그 장단 하나하나가 정말로 매력적이고 독창적이어서 작곡하는 내내 흥분과 떨림이 나에게 있었다. 이런 장단의 기운이 4가지의 타악기와 관현악의 울림을 통해 생동하였으면 한다.
3. 사물과 몸을 위한 협주곡
바람이 오고, 그 바람이 구름을 몰고 온다. 구름은 비를, 비는 뇌를 불러온다.
4. 춤추는 관현악을 위한<판>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춤추는 관현악"은 연주자들이 공연의 모든 곡을 암보하여 보면대가 없이 연주한다.그 결과로 연주자들이 매우 자유롭게 연주하고, 노래하고, 또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은 어찌 보면 옛날 "마당"과 "판"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며 놀았던 예인들의 예술 활동과 비슷한 개념이다.서양식의 관현악 그리고 서양식의 극장 등이 들어오면서 예인들이 놀던 공간과 형식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국악관현악도 이러한 논리로 등장하였지만 현재 많은 한국음악인들은 국악관현악에 적용된 서양식의 관현악(악기배치, 지휘, 음악논리) 등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기존의 판굿은 사물놀이 연주자와 연희자를 중심으로 꾸며지고 거기에 태평소 가락을 얹는 것이 보통이다. "춤추는 관현악 - 판"은 그것과 더불어 음악을 암보한 관현악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연주와 움직임이 추가되어 더욱 더 큰 에너지를 만든다.
그야말로 모두가 광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