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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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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2013 노원 탈 축제

  • 작성자 국악방송 관리자
  • 작성일 2013.10.07
  • 조회수 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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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쓴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우리 함께 한 번 춤을 춰 볼까하고 귓속말을 건네자 아이는 까르르 웃으며 할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린다. 아파트 발코니로 나아가 내려다보니 형형색색의 탈을 쓴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얼씨구! 2013 노원탈축제! 남녀노소 구민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마을 축제로 딱이지 아니한가!

 

 

오는 12‘2013노원 탈 축제! 탈 난장에 빠지다개최

 

이번 노원 탈축제는 1012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앞 도로광장에서 열릴 개막식을 비롯하여 퍼레이드와 대동탈춤한마당은 등나무근린공원, 노원문화의 거리 등 노원역 인근 곳곳을 들썩이게 할 것이다. 노원구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축제의 개막식 공연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노원어린이국악관현악단이 자리를 빛낼 것이다. 또한 주민 주도형 공연, 퇴계원산대놀이, 극단 꼭두광대의 창작 탈극연희, 마들가요제 등의 공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주민 주도형 전시, 탈 전시, 탈 체험, 점토공예, 사진전, 전통문화체험, 키즈존 등의 다채로운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구민의 즐거운 토요일 한 면을 장식할 것이다. 한편 11일까지는 동별 미니 탈 축제가 자체적으로 진행된다.

 

 

 

 

전통에 기반을 둔 노원구의 창의적·현대적 문화축제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탈은 탈 그 자체로 조형적 미를 갖춘 하나의 예술품으로 가치가 높다. 이러한 탈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나는 것이 바로 탈춤! 게다가 우리의 전통탈춤은 놀이꾼과 구경꾼이 함께 어우러져 판을 짜는 놀음이다. 탈을 쓴 연희자(演戱者)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하는 복합적인 구성의 탈놀음에는 한국인의 낙천적인 성격과 여유가 담겨 있다. 풍자와 해학이 있는 대사를 통해 서민들의 불만과 갈등을 해소하고 이어지는 뒤풀이에서는 관중들도 한데 어울려 춤판에 참여하여 하나로 뭉쳐지는 동시에 새로운 삶의 동력까지 얻어왔다.

구민 대부분이 각 지역에서 유입되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현시대 노원구이다. 여기 노원구민들이 하나 되는 구심점을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알맞은 것은 문화 축제가 아닐까 싶다.

 

노원구 창의적 문화축제로써 시작하고 지역적, 시대적, 문화적 결합으로 지금도 발달하는 문화유산의 장르인 탈춤을 알아보자.

 

 

오랜 역사를 이어온 우리 탈춤은 마을의 축제였다!

 

우리나라의 탈춤의 역사는 멀리는 선사시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며, 고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조를 거쳐 면면히 이어져 왔으며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조선 조정에 의하여 도시형 탈놀이인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으로 정립되었다. 인조(仁祖) 12(1634)이후 궐내에서 산대연희(山臺演戱)가 폐지되자 궐에서 나온 전문예인들은 제각기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산대놀이를 연행하기 시작하였다. 18세기 초에 녹번리(녹번동)산대, 애오개(아현동)산대, 노량진산대, 퇴계원산대, 서울 사직골(사직동) 딱딱이패 등이 생긴 이후 오늘날과 같은 오락을 위한 민속극 형태의 평민극인 탈춤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탈춤은 마을의 안녕과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마을굿에서 주로 추어졌으며, 마을단위의 애호가나 주민들에 의해 공연되었으며, 가면극을 즐기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기부금을 내어 공동으로 교육하고 제작하여 공연하였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탈춤은 오랜 시기에 걸쳐 우리 민족의 중요한 놀이의 한 양식으로 전승되어 왔다.

 

우리 탈춤은 가무적 성격이 우세하여 원초적인 놀이성을 강조하는 독특한 연출법을 보이고 있으며 발달, 전개, 전환, 대단원으로 이어지는 갈등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탈이 갖는 익명성, 은폐성, 상징성, 표현성에 덧붙여 일반 서민들의 삶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있다.

 

 

왜 노원구에서 탈춤인가!

 

탈춤은 19세기 초반에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 지역마다 다른 명칭과 특징을 지닌 채 전승되었다. 서울, 경기지방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연행되고 있는 민중 탈춤의 본류로서의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는데 산대놀이 혹은 별산대놀이라는 명칭으로 전승되었다.

현재 인구 60만의 대도시로 발전한 노원구는 고려 현종 이래 양주 관할인 양주군 노해면 지역으로서 평화로운 농촌지역이였으며 황해도와 강원도로부터 서울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남양주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2호 퇴계원산대놀이의 영향을 받아 탈춤이 추어졌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더불어 노원구는 1963년 서울시로 성북구로 편입되기 이전, 양주군 노해면 지역이었으므로 전통적으로 양주문화권이었던 지역으로써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농촌 지역의 들노래인 마들농요가 마들평야에 성행하였다면 당연히 풍물과 마을굿이 있었을 것이며 탈춤이 함께 연행되었을 것이 분명하므로 노원구에서도 이 지역에서 연행되었던 마을굿과 탈춤의 복원이 필요하다.

 

 

탈을 쓰면 모두가 평등하고,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열지요

 

탈춤은 연희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판을 벌리는 대동놀이적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현대적인 탈춤의 전승은 약화된 구성원의 결속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제공한다. 사라져 가는 축제의 의미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노원구에 탈춤을 주제로 한 축제를 갖는다면 노원구민의 공동체적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특히 많은 수의 구민들이 각 지역에서 유입되고 6.25 전쟁 후 북한에서 월남한 실향민 2세대와, 새터민, 다양한 국가에서 모여든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출신의 구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구성된 신도시 지역이 노원구이다.

다양한 지역 출신의 구민들이 함께 모이고, 어우러져 하나의 노원구를 형성하였듯이 축제에 자신들의 고향의 탈을 매개체로 하여 한데 어우러져 화합의 마당을 이루어내는 것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교육적 의미도 클 것이다.

 

 

신명나는 탈 축제에 우리 모두 빠져봅시다!

 

옛 노원에서부터 연행되던 탈춤과 가면을 매개로 구민화합의 장을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유산을 체험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흥겨운 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