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는 청년들이 모인 ‘땀띠’가 서로 다른 네 가지의 악기로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사물놀이를 시작한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습니다.
사물놀이로 시작된 땀띠의 무대는 지난 10년 동안 탈춤, 버나놀음, 12발상모놀이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를 선보여 왔습니다. 특히 이번 10주년 기념공연에서는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국악그룹 ‘공명’과 ‘그림’의 선생님들이 작곡하신 곡으로 지난해 발표했던 땀띠의 첫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만들어 연주하고자 합니다.
‘땀띠’는 10년 동안 수많은 분들의 사랑을 양분삼아 장애인 전문예술인으로서 뿌리 내리고, 때를 따라 주어지는 햇빛과 비를 맞으며, 때론 모질게 부는 바람도 맞으며 그렇게 자랐습니다. 이제 ‘땀띠’는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 필요한 또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열매를 나누고자 합니다.
수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현재의 ‘땀띠’라는 이름을 지켜주는 힘이었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길이었듯이, ‘땀띠’의 음악은 이제 연주를 듣고 보게 될 수많은 이들에게 양분이고 의미가 될 것입니다.
10주년 기념공연에서 그 열매의 참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선반 북 그리고 버나놀이_고태욱
소원굿_땀띠
무을북춤_박준호
신화_땀띠
양주별산대농악_신경환, 이매춤_조형곤
매우쳐라_땀띠
모듬북_이석현
공간_땀띠
축하연주 놀자, 해바라기_공명
12발상모_조형곤
공명악기 민요 메들리_땀띠
휘모리_땀띠
삼도설장구가락_땀띠
<줄거리소개>
이 공연은 CD 수록곡인 소원굿, 신화, 매우쳐라, 공간, 휘모리와 곡 사이마다 전통연희의 축소판으로 솔로 연주 부분이 들어갑니다. <소원굿>은 퓨전국악그룹 The ‘林’의 리더인 신창렬의 곡으로 우리 제의요인 <액맥이타령>을 기본으로 하여 사물의 네 가지 악기인 꽹과리, 북, 장구, 징의 음색을 이용하여 풍물과 어울리도록 한 곡입니다. <신화>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인 박승원의 곡으로 연주자의 구음도 하나의 악기로 하며 흙을 반죽해서 구워 만든 우리 국악기인 ‘훈’의 원리로 만들어진 ‘훈’의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이 곡에서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조형곤 군의 피아노 솔로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매우쳐라>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인 강선일의 곡으로 <삼도풍물가락>을 기본으로 하여 새롭게 구성한 곡입니다. <공간>은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인 임용주의 곡으로 탐탐이라고도 하는 동양계 타악기인 공과 중국의 호러쓰, 토이, 인도의 슈르띠 박스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악기를 이용한 창작곡으로 공의 잔잔한 음향이 특색입니다. <휘모리>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인 송경근의 곡으로 리코더의 맑은 음색과 공명악기의 유쾌함이 땀띠 멤버들의 열정과 수수함이 함께 어울러서 만들어진 음악입니다.
<출연진소개>
고태욱(발달장애)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주로 북을 연주하며 버나놀음, 봉산탈춤과 리코더, 꽹과리, 훈, 죽방울 등을 연주한다. 박준호(자폐성장애) 서울강남우체국 근무 중 주로 장구를 연주하며 무을북춤, 사자춤, 북, 징, 심벌 등도 같이 연주한다. 신경환(지적장애)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주로 장구를 연주하며 양산별산대놀이 탈춤을 추고 태평소, 심벌, 공명악기 등을 연주한다. 이석현(뇌병변) 서울대 인문학부 재학 중 서울대 대학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인재상 5기 수상자이기도 하다. 꽹과리를 주로 연주하며 모듬북, 태평소, 젬베, 공명악기 등을 연주한다. 조형곤(다운증후군) 백석예술대학교에 재학 중 징을 주로 연주하며 12발상모, 이매춤을 추고 건반, 슈르띠 박스 등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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