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라. 2017
01. 다스름
02. 진양조
03. 중모리
04. 중중모리
05. 늦은자진모리
06. 자진모리
07. 휘모리
08. 짧은산조
♬ 음반소개
정길선은 그동안 숱한 연주회와 음반을 통해서 자신의 음악적 도전과 실험을 검증받아 왔기에, 이 음반에서의 새로움은 어쩌면 새로움의 강박적 당위에
의한 결과라기보다는 창작적 장인정신과 사회적 검증이라는 당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과정에 의해 드러나는 결과처럼 보인다.
이 음반의 산조합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악기들이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악기들이 결합하는데, 가야금이 중심을 유지하되 때로는 특정 악기 하나가 덧붙여지기도 하고 때로는 모든 악기들이 참여해서 각기 자신의
이야기를 푸는 방식으로 앙상블을 만들기도 한다. 선율의 흐름에 따라 음악가들이 개입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시나위합주와도
유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은 틀림없는 산조합주다. 이런 방식의 구성은 탁월한 기량을 가진 명연주자들의 호흡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실험이기도 하다. 단순한 합주가 아니라 새로운 구성이거나 심지어 편곡적 관점이 개입되기도 하며 각 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성이 집대성된 연주이기도
하다. 또한 가야금이 뼈대로서 하는 이야기가 있고, 함께 참여한 연주자들이 각자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포인트가 존재하며 그 이야기의 결말은
연주의 완결점에서 오로지 듣는 이의 몫으로 주어진다. 그러므로 이 음반이 탁월한 가야금 연주력 감상만이 아니라 음악가의 새로움을 향한 비범한
마음가짐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땀과 열정을 이해하는 기회로 다가서기를 바란다. (음악평론가 전지영/2015.7.16. 국립국악원 우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