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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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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추정현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 작성자 국악방송
  • 작성일 2017.10.20
  • 조회수 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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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당이반.  2017


  1. 다스름 Daseureum
  2. 진양 Jinyang
  3. 중모리 Jungmori
  4. 중중모리 Jungjungmori
  5. 휘중중모리 Huijungjungmori
  6. 엇모리 Eutmori
  7. 자진모리 Jajinmori
  8. 휘모리 Hwimori



♬ 음반소개


흡인력 있는 가야금 연주자 추정현의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음반이 발매된다. 19세기 말 서공철 선생이 체계화한 가야금 산조를 추정현이 연주한 이번 음반은 현존하는 음원 기록 매체 중 최상의 포맷으로 평가 받는 SACD(Super Audio Compact Disc)로 출반된다. 또한 날 것 그대로의 가야금 선율을 들어볼 수 있게끔 어떠한 기계적 변형이 첨가되지 않은 퓨어 레코딩(Pure Recording)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짜임새 있는 가야금 연주를 더욱 완결로 이끄는 고수 윤호세(북)와의 호흡 또한 돋보인다.

산조란 한국의 전통 기악 독주곡으로, 19세기 말 김창조(金昌祖)가 정립한 가야금 산조가 그 첫 시작이다. 악기 별로 여러 명인들이 산조를 정립해왔으며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해석이 묻어 나와, 그야말로 기악 독주곡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 추정현의 음악세계는 전통의 어법을 선호하며 상당 부분 산조의 질감을 담고 있다. 또한 가야금이 가진 악기 자체의 매력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추정현은 오랜 기간 가야금의 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결국 새로운 음의 세계를 맛보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음 사이의 여백을 즐기고, 정립했던 음 체계를 잃어버리거나 모호한 음들의 밀고 당김을 즐긴다. 추정현은 그것이 바로 가야금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산조 연주에는 고수가 있기 마련이다. 보통 장구나 북으로 반주를 하는데, 고수의 에너지를 통해 산조는 전혀 다른 결을 갖게 되기도 한다. 추정현은 북으로 반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반주가 가야금 연주에 종속되어 그야말로 '반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추정현이 그리는 산조에는 북이 제격이다. 북이 가진 에너지는 보다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큰 세계를 추구한다. 이번 음반 또한 고수 윤호세의 북 반주로 호흡을 맞췄다. 고수 윤호세와 호흡을 맞춰 온지는 벌써 20년 남짓으로, 추정현에게 그는 가장 익숙한 음악적 벗이다. 물론 다른 고수와도 여러 번 호흡을 맞췄지만, 퓨어 레코딩(Pure Recording)과 같이 아주 안정적으로 연주를 해내야 할 때는 역시나 그와의 작업을 택한다. 윤호세는 그간의 오랜 작업을 통해 추정현 가야금 연주의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으며, 연주자 스스로가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까지 살뜰하게 챙긴다.

가야금 연주자 추정현을 아는 이들에게 이번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음반 발매는 꽤나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지난 2010년 악당이반에서 SACD로 발매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고음질 음반(SACD)이기 때문이다. 서공철류 산조는 휘중중모리와 엇모리의 구성을 통해 표현의 영역을 넓히고, 보다 즉흥적인 성향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지막 휘모리는 연주를 극치에 달하게 하여 서공철류만의 절대적인 색깔을 구성해낸다. 바로 이 후미의 파격적인 기교와 첫 전개의 깊이감이 주는 대비는 청자를 점차적인 황홀경으로 이끈다. 추정현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는 구전심수로 배우기 때문에 연주자가 가락의 큰 틀을 알고 난 후 자유롭게 연주를 한다. 그렇기에 언제나 새로운 주법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으며, 날 것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며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의 매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