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드밀 이엔티. 2018
1. Tension
2. 바람꽃
3. 숲의 노래
4. Foresta
5. 유현의 춤 1악장
6. 유현의 춤 2악장
7. 유현의 춤 3악장
8. Llama
9. 돌담길
♬ 음반소개
거문고 연주자 "김선효"가 두 번째 거문고 창작 음반을 발매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효는 전통악기인 거문고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12년 발매한 1집 앨범 [Ebony]에서 새로운 거문고 창작 음악을 발표하였고, 거문고를 다양한 빛깔을 담은 악기로 표현하며 보다 쉽게 거문고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이후 다양한 공연을 통해 거문고음악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1. 새롭고 대중적인 거문고 연주 음반
그녀는 2016년 9월부터 [Colour of Geomungo]라는 음원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거문고로 표현하려 했다. 이번 앨범은 프로젝트를 통해 발매된 음원과 미 발표된 음원을 담고 있으며, 지난 앨범에 이어 거문고로 만들어내는 음악적 빛깔을 보다 폭넓게 담아냈다.
국악, 재즈, 대중음악, 광고음악 등 다양한 음악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거문고음악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노력했다. 여러 악기들과 함께하면서 친숙하고 대중적인 곡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거문고의 음색을 잘 들리도록 하여 색다른 느낌의 거문고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작곡자들이 본인의 곡들을 직접 연주하기도 하였고(조윤성, 김한년), 대중음악, 재즈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주자(권병호, 이원술) 등이 참여하여 거문고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2. 평론가의 말
담백하며 깊이 있는, 무심(無心)한 듯 살갑게 전하는 거문고의 은은한 빛깔
음악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지향해야 한다. 세상 사람의 행복한 삶에 기여를 해야 한다. 김선효의 거문고가 바로 그렇다. 거문고와 함께 우리를 정신적인 행복의 세계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녀에게 거문고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다. 거문고를 수단으로 해서 어떤 것을 획득하려는 의도가 없다. 거문고를 '연주' 한다는 자체가, 그대로 '목적'이 된다. 그런 것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뭔가의 깨달음을 얻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처럼 전달된다.
그녀의 거문고는 강요하는 거문고가 아니요, 자랑하는 거문고가 아니다. 김선효의 거문고는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편안함'이 가장 큰 미덕이다. 더욱더 정확히 얘기한다면, 그는 하나의 연주 기교를 소화해 내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을지라도, 그런 음악을 듣는 우리들은 매우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그녀의 거문고는 오래 들어도, 계속 들어도, 물리지 않을뿐더러, 편해져 가는 음악이다.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저녁에 잠을 청할 때, 가장 근거리에 두고서 '벗처럼 함께 하고픈' 거문고를 만났다.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나 또한 놀랐다. "아, 거문고가 이렇게 '곁에 두고 싶은' 악기였던가!" 거문고가 시(詩)가 되고, 춤이 된다. 거문고가 노래가 되고, 얘기가 된다. 이 음반의 거문고에는 꽃이 있고, 풀이 있고, 구름이 되고, 바람이 있다.
음반에 실린 곡들은, 각기 음악적인 출발점이 달라 보인다. 어떤 곡은 서정적인 발라드처럼 느껴진다. 어떤 곡은 세련된 미니멀리즘적인 요소가 살아있다. 어떤 곡에서는 열정적인 무희(舞姬)가 되기도 하고, 어떤 곡에서 허허 로운 여행자가 되어서 인생의 깨달음을 쉬운 말로 넌지시 얘기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출발점이 서로 다른 음악들 속에서 공통점이 있다. 모든 곡에서 거문고의 음색과 자존심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거문고 적인 거문고"가 오래도록 살아남는다. 거문고의 '진솔함'과 거문고의 '친숙함'이, 거문고를 거문고 답게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현재로선 이번 음반에 담긴 김선효의 거문고가 가장 그런 방식에 가장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음악에 담긴 '선한 에너지'와 '절제된 정서'는, 세계의 많은 음악적 고급청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김선효의 이번 거문고음반은, 거문고가 '월드뮤직'의 주요한 악기로서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그 첫걸음이 될 귀중한 음반이다. (윤중강 /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