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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예술가 / 연출 : 김성욱 / 작가 : 장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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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면 절대 안 된다.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465
  • 작성일2017.01.26

 

이란 우선 한 해의 첫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특히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어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는 세시풍속은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있다. 일찍부터 음력을 사용했던 우리 조상들은 음력 정월 초하루를 이라 했으며 우리 고유명절로서 유래는 언제부터 인지 알 수 없으나 고대 신라시대부터 중국기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다.

 

메이지 유신(明治) 이후 음력을 버리고 양력만 사용하기 시작한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우리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하여 양력 새해 첫날인 11일이 로 강제 되고 일인들의 방식대로 양력과세를 강요받았다. 이때부터 의 다른 이름, 원정(元正) 정조(正朝)에서 정()을 따와 신정(新正)이라 부르고 상대개념으로 우리 전통 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전통 과 양력 11일인 신정(新正)을 명절로 여기는 이중과세 풍속이 생겨났다. 이것이 해방이후 이후에도 박정희 정권 때까지는 을 인정하지 않았고 19855공 정부는 민속의 날이라는 신종 어로 탄생시켰고 1989년 음력 11일부터 우리 고유명절 70~80년 만에 되찾게 되었다.

 

일제는 우리 명절 무렵이면 1주일 전부터 떡방아 간을 폐쇄하고 새 옷을 입고 나오는 어린이들에게 먹칠을 하는 등, 설과 같은 세시명절을 억압하였다. 반면 신정에는 시메나와(표승=標繩)라 하여 새끼에 귤을 꿰어 대문에 달게 하고, 일본 명절인 천장절(天長節), 명치절(明治節), 기원절(紀元節) 등을 국경일로 정하여 각종 행사에 한국인을 참가시키며 명절과 그 행사 의식(儀式)을 우리에게 이식하여, 강요 하였다.

 

이런 아픔의 역사가 담겨 있는 신정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27년이 지났고 우리 생활 속에서도 찾기 어려운데, 지금도 많은 달력에 표시되고 있고, ‘구정이런 단어를 아직까지 쓴다는 것은 우리 정신문화에서는 일제 강점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것이 일제의 무서움이며 우리의 안일함과 무 개념, 무의식이다. 그러므로 ''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면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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