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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예술가 / 연출 : 김성욱 / 작가 : 장지윤
월~금 | 21:00 ~ 23:00

풍장 21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448
  • 작성일2017.04.01

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문화의집(KOUS)2010년부터 국악계승과 발전에 역량을 갖춘 전통예술단체들의 재주와 능력이 관객과 어우러져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연이 <우락友樂>이다. 8년째 이어지는 2017328() 우락의 첫 단체가 신만종설장고 명인이 이끄는 풍장 21’이다.

 

한 번의 두들김으로 두 소리가 나는 특별한 타악기 장구, 그 소리를 자연에서 라 한다. 가늘고 얇은 편 채와 둥근 방망이가 달린 궁굴 채로 두면을 때리며 어우러져 논다. 두들기는 사람의 춤사위에 따라, 신명이 만들어내는 힘의 강약에 따라, 마음 것 노닐고, 즐겁게 뛴다.

앉아서 치면 앉은 반이요, 서서 치면 선반이다. 꽹과리, , 징이 더해지면 사물놀이가 되고 사물이 일어서서 때로 놀면 판 굿이 된다. 춤꾼의 가락장단 반주악기이었나 하더니, 혼자 놀다 공연무대에 올라와 화려한 기교를 뽐내며 다양한 울림으로 한 주인이 되었다.

 

풍장 21은 신만종 장구명인의 한 평생의 이야기이었고 삶의 애환이 장구에 실려 있었다. 한번의 소리에 심장이 뛰었고, 따라가는 소리에 가슴이 울렁거렸으며, 이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나더니, 뒤 따라온 구궁소리에 아쉬움이 흐르고, 한 번 더 때리는 따따소리에 나도 따라 무릎위에 손장단을 쳤다.

 

이제 막 기본 가락을 떼고 풋풋한 흥이 넘치던 소리, 음률을 타고 놀며 관객의 혼을 불러가던 아름다운 소리, 울림의 크고 작음과 구르고 떠는 소리는 다양 했지만 이 모든 소리가 각각 따로 소리가 아닌 한길로 통하는 소리로, 장구명인과 함께하는 제자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넘쳐 났다.

 

유영란명무가 제자들과 보여준 강선영류 태평무는 절도 있는 손놀림은 화려함 춤사위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고, 선율을 우아하게 밟아가며 발 디딤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우리 춤의 특징인 선의 아름다움을 빠름과 변화의 격동 속에서도 흩트림 없이 표현했고, 잠시도 눈길을 돌릴 수 없는 큰 기쁨이었다.

 

 

김지립 남무(男舞)의 살풀이춤은 작은 갓인 흑립을 쓰고, 융복형태의 무복(舞服), 도살풀이 수건처럼 긴 흰 수건을 들고, 살풀이춤의 멋을 실어 입춤에 가깝게 표현 했다. 무대 위 광대는 보는 사람을 위해 나를 보여 주어야 하는데, 춤꾼이 자기도취에 빠진 예술세계로 나아가는 고통이었다. 파격이었고, 의아함이었으며, 춤 제목도, 춤사위도, 미완성의 새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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