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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예술가 / 연출 : 김성욱 / 작가 : 장지윤
월~금 | 21:00 ~ 23:00

고맙습니다. < 보고시픈 당신에게>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468
  • 작성일2017.04.17

내가 사랑하는 국악방송에서 책을 한권 보내왔다.

< 보고시픈 당신에게> 늦깍이 한글학교 어르신들이마음으로 쓴 시와 산문 89편이 들어 있는 책이다.

택배 봉투에 창호에드린 햇살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내 기억이 잘못 되었나, 얼마 전 꿈꾸는 아리랑에서 설문조사에 응해 주셔서 선물을 보내주겠다, 주소를 물어 왔는데,

고맙다인사 할 곳을 알 수 없어 이 글을 올립니다.

     

보고 싶은 당신에게            한오순 (63세 청주시 청원구)

     

당신은

살면서 너무 고생만 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가

몸이 아팠다

그럼에도 병원에 갔다 오면

또 일하곤 했다

     

원래 집이 아무것도 없어서

품을 팔아 하루하루 먹고 살았다.

그러다가 점점 남편의 몸이

심하게 아팠다

나는 남편의 병원도 따라가지 못했다

집이 너무 없어서

내가 돈을 벌어야

자식들 학교도 보내고

남편 병원비로 보텔 수 있었기 때문에

     

어린 자식들 두고 간

당신은 ...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신지요?

세월이 흘러

지금 나는 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도 잘 컸습니다

     

보고 싶은 당신.

고맙고

사랑합니다.

     

< 글을 몰라 깜깜헀던 세월 속에서 늦은 나이에 글을 배워 당신들의 삶을 표현한 눈물과 감동으로 가득채운 아름다운 책입니다 >

     

소중한 남자          나미자 (76, 청주시 상당구)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생각나는 남자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남자

하루 세 끼 나랑 밥 먹어주는 남자

그런 남장와 함께 살고 있어서

나는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 있습니다

     

그 남자와 결혼한 지 벌써 오십년

수고했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 책에 담겨있는 89편의 행복한 이야기 중 저의 마음에 가장 와 닿은 글입니다 >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을 아름다움, 행복, 감동, 사랑으로 시작 할 수 있는 기쁨을 선물해 주신 국악방송모든 종사자 임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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