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장동댁 할머니가 개 팔러 장에 가서 실제 일어 난 이야기입니다.
남도마실 버전으로 쓸랍니다.
우리동네 장동댁 할머니가 강아지 3마리를 폴러(팔러) 장에 가셨습니다.
작년 가실(가을)에 아들이 그랬답니다.
'엄니 내년에는 개값이 똥값잉게 절대 개 새끼내지 마시요 잉!!!"하고 다짐을 하더랍니다.
아들 이야기에 따르면 올림픽이 열릴 때에는 개값이 똥값이랍니다. 88올림픽 열릴때도그랬다고 안 허요.
그래도 고집이 씬 우리 장동떡
'무시 그럴라디야 봄에 새끼내서 키우면 복날에 지값 받제?'
하고 아들이 하는 말을 무시해부렀다고 안허요.
제금나서 나가 사는 아들이 가끔 집에 오면, 몇번이나 '엄니, 절대 개 키우지 마시요 잉!' 성화를 해 대길래......
그런갑다 허고 안키울라고 작정을 했더랍니다.
근데...고것이...집에서 키우는 암캐가...고것이 거시기(발정)를 헝게...목줄을 해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는디..
동네 돌아다니는 수캐 한마리가 자꾸 집 주변을 어슬렁 거리기에...'요노무 개XX !!! 니가 어디를 넘보냐!!!' 하시면서 작대기로 쫒아버렸다고 안 허요?
그리고...거시기 기간이 끝난 줄 알고 목줄을 풀어 놓았는디.....
집에서 키우는 암캐가 (장동댁이 그리도 미워하고 보기 싫어하던) 수캐랑 좋아라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더랍니다.
그러고는 잊어버렸는디...고것이...강아지를 5마리나 낳았다고 안 허요.
하루는 아들이 집에 들어와서 강아지 5마리가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고 허는 말 '아무튼 우리 엄니 고집은 알아 주어야 혀!' 하면서...아무말도 안허드랍니다.
강아지 5마리가 곰실곰실...이쁘게도 커서...2마리는 동네...염치떡한테 1마리, 서울떡한테 1마리 시집 보내고...3마리가 남아서 그날 장에 폴러 갔는데...
작년 말까지만 해도 1만원 하던 강아지값이 폭락하여 말 그대로 똥값이더랍니다.
그래도..팔아서 손자 자끼장(공책)값을 주거나 까까를 사 주거나 할려고....3마리를 팔려고 내 놨는데....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개값이 얼마요?' '만원이요' 하니...모두가 개값만 물어보고...아무도 안사드랍니다.
배를 쫄딱 굶고...기다리는데....임자가 나서서 1마리를 1,000원에 팔기로 하고...돈을 받았는디...
'나 좀 어디 갔다 올디 있응께 쪼금만 보관허고 계시시요 잉?' 하더랍니다.
그러기로 하고...강아지 발에 빨간 끈을 묶어 두었더랍니다(팔렸다는 표시)
그런데 고 강아지가 지가 팔렸지를 아는지? 자꾸만 낑낑대면서 장동댁 품으로 파고 들더랍니다.
조금 있다가...강아지를 산 사람이 나타나서...강아지를 건네줄려고 하니..
몽실몽실한 몽실이가..자꾸 눈에 밟히더랍니다.
그래서...아들이 며칠 전에 준 용돈 10,000원을 더 얹어 주면서...
'여기 사료값이요. 우리 몽실이 잘 키워주시요'하며 눈물바람을 했더랍니다.
개는 값 1,000원 받고 팔고...
아들이 준 용돈 10,000원을 몽실이 사료값으로 주고...
점심을 쫄쫄 굶어서 배에서는 꼬로록 소리가 나고...
남은 강아지 2마리는 도로 들고 오셔서...경로당에서 하시는 말씀
'나이가 들면 아들 말을 들어여 하는디...' 하시더랍니다.
여기서 퀴즈
우리 장동댁 할머니가 개 팔고 받은 돈은 그러니까? 얼마 개?
신청곡 - 개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