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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9-13(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 모친 상봉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372
  • 작성일2022.09.05

(아니리)이렇듯 화려하게 모실 적에, 그때여 천상에서 옥진부인이 하강을 허시는디, 이는 뉘신고허니, 전 곽씨부인이 죽어 광한전 옥진부인이 되얐구나. 심청이 수궁에 머물러 있단 말을 듣고, 모녀 상봉차 하강 허시는디,

(세마치)오색채단을 기린에 가득 실코, 벽도화단계화를 사면에 벌여 꽂고, 청학백학은 전배 서서 수궁에 내려오니, 용왕도 황급허여 문전으 배례 헐 제, 부인이 들어와 심청 보고 반기허여 와락 뛰어 달려들어 심청 손을 부여잡고, “네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세상에서 너 낳은 곽씨로다. 그간 십오 년의 너의 부친 많이 늙었으리라.

나는 죽어 귀히 되어, 천상에 올라가 광한전 옥진부인이 됐더니, 니가 수궁에 들어왔단 말을 듣고 상봉차로 내 왔노라. 입모습 생긴 것이 어찌 아니 내 딸이랴, 귀와 목이 흐였으니 너의 부친 분명허다. 뒷마을 귀덕어미 공을 어이 갚을거나. 너 낳은 칠일만에 세상을 떠났으니 십오 년 고생이야 어찌 다 말할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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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그제야 모친인 줄 짐작허고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는 나를 낳고 칠일 안에 세상을 떠나신 후, 앞 못 보는 아버지는 동냥젖 얻어멕여 십오 세가 되었으나, 부친 눈을 띄우랴고 삼백 석 몸이 팔려 이곳에 들어와 어머니를 만나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나오든 날 부친 전에 이 말씀을 여쭈었드면 날 보내고 설운 마음 적이 위로 되올턴디, 외로우신 아버지는 뉘를 믿고 사오리까?”

부인도 울며 허는 말이 너는 세상을 다시 나가 너의 부친 다시 만나 만종록 누리면서 즐길 날이 있으리라. 광한전 맡은 일이 직분이 허다허여 오래 쉬기 어려워라요령소리가 쟁쟁 날 적 오색채운이 올라가니 심효제 모친 따라 갈 수도 없고 가는 곳만 우두머니 바라보니 모녀작별이 또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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