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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길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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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의 자기도취와 오만불손(운초 김은희 춤 인생 60년 나의 스승 나의 춤)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703
  • 작성일2021.12.01

< 운초 김은희 춤 인생, 60년 나의 스승, 나의 춤 > 20211120() 저녁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약 100여분 동안 박금술류 <춤동작> 하체동작/ 이매방류 살풀이춤/ 밀양 검무/ 김은희 즉흥무(초연)/ 운초 북놀음(초연) 공연이 열렸다. 살풀이춤과 즉흥무는 김은희의 독무로, 춤 동작과 북놀음은 제자들과 협무로, 검무는 두 제자가 보여주었다. 이 공연에서 ()민족음악원 악장 유인상이 이끈 국악 반주는 훌륭한 선율을 선물했고. 무대연출, 구성, 음향, 영상, 조명은 우리 전통 춤판 무대로는 최상이었다. 아주 작은 전통 춤 무대에서도 이렇게 잘 갖추어지고 짜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면 우리 춤의 격()도 아름다움도 한층 더 돋보일 것이다.

 

김은희는 밀양검무보존회를 이끄는 수장이기에 진주교방에서 이어지는 법()과 예()가 담긴 김은희의 전통 검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찾은 공연이었는데, 두 제자가 춘 검무는 완전한 한판 검무가 아니었다. 교방 춤은 왕실과 관청의 각종 연회나 행사에서 추는 춤이기에 무속 춤에 뿌리가 있는 일반 민중들의 춤(살풀이춤 등)과는 기본이 달라 어려서부터 오랜 세월 동안 교방 춤에 익숙한 김은희의 살풀이춤과 즉흥무는 선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이 덜 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 위에 어슴푸레한 짙은 조명이 깔리고 중앙에 이매방류 승무를 끝낸 김은희가 서 있다. 무대 왼편에서 정갈한 무채색 한복을 입은 4명의 무희가 커다란 천 장막을 펼쳐 네 귀퉁이를 붙잡고 정숙한 걸음으로 걸어와, 2명은 반 무릎 자세로 앉고 2명은 서서 김은희의 얼굴만 남긴 채 정면을 가린다. 다시 무대 좌우에서 정갈한 무채색 한복을 입은 10여명의 무희들이 나와 순서대로 김은희를 향해 허리를 숙여 공손히 절한 후, 승무 복식을 벗겨낸 다음 긴 비녀를 포함하여 각자 들고 나온 이매방류 살풀이춤 복식을 입힌다. 모든 절차가 끝나자 모두 함께 허리를 숙여 공손히 절하고 조심스럽게 퇴장한다. 맨 마지막에 젊은 여인이 어린 소녀와 손잡고 무대에 나와 소녀 손에 들려 있던 살풀이 수건을 건넸다. 극진한 예절과 격식이 지켜진 엄숙한 분위기의 시간이었다. 자기도취에 빠져 자신의 권위와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춤판의 이어짐을 끊고 10여분 동안 관객을 객석에 앉혀 놓은 채 춤판 복식 갈아입기 행사를 진행했다.

 

관객에 대한 오만불손이며 모독이었다. 관객의 찬사와 존경은 나의 재주와 역량에서 나오는 감동의 산물이며 이 산물이 쌓이면 어느새 권위와 위엄이 나타나게 된다. 내가 형식을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객은 왕이다. 조선의 어느 왕비도 왕을 세워두고 왕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복식을 갖추어 입는 무례와 황당한 행위는 하지 않았다. 가까운 지인들만을 초대한 자신의 춤 인생 60주년 회갑 잔치판이었다 해도 지나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더구나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라 다수의 관객 앞에서 이런 춤판을 펼쳤다는 것은 평소 다른 무대에서도 자기도취에 빠져 오만불손하였을 것이라는 노파심도 일어났다.

 

그저 우리 악무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즐기는 나는 자신의 본분이 예술인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이 속한 환경이 전부인양 자신이 세상에서 존경받는,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사람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져 사는 일부 우리전통문화 예술인을 보면 안타깝다.

< 운초 김은희 춤인생 60년 나의 스승 나의 춤>이라고 자신의 호를 이름 앞에 붙인 공연 제목에서부터 오만이 느껴졌다. 깨알 같은 크기로 프로그램 한 면을 자신의 약력으로 꽉 채운 것을 보며 능력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기를 우선하는 춤꾼 이겠구나생각했는데 공연 내내 역시나~’를 지울 수 없었다.

 

엄격히 말하면 자신의 춤 인생 60년을 축하하는 사적의미의 개인 발표회인데, 공적 자금인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이 후원되었다는 것도 모순이다. 이 공연을 무조건 칭찬하는 분들이나 좋은 공연이었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우리 춤 종사자들의 모습에 씁쓸한 마음이 들어 누군가는 솔직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10여일을 망설이다.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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