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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진의 책, < 꿈꾸는 거문고 >를 읽고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393
  • 작성일2016.12.30

신의 악기 거문고는 고구려 재상 왕산악(王山岳)이 중국 진나라 칠현금(七絃琴)을 그 본 모양은 그대로 둔 채 크게 제도를 바꾸어 만들었다는 현()악기이다. 옛 사람들은 모든 음악의 우두머리라는 의미로 백악지장(白樂之丈)’이라 불렀고 < 삼국사기 >그 때에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 이로 인해 그 이름을 현학금(玄鶴琴)이라 하였고, 뒤에 ()’자를 떼어버리고 현금(玄琴), 즉 거문 금, 거문고라 했다.‘라고 전한다.

 

국악방송 사장 송혜진이 출간한 < 꿈꾸는 거문고 - 조선 선비 음악으로 힐링하다. >거문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선비정신을 지키며 풍류를 즐기던 조선 선비들의 음악과 함께 한 아름다움에 관한 서사시(敍事詩)이며 다큐멘터리(documentary).

 

음악이 주는 삶의 행복과 이 행복을 얻는 방법, 즐기기, 가치를 짧게 정리한 제1선비들의 음악, 삶과 꿈’ / 거문고와 함께 한 생활과 백악지장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제2거문고 탈 때’ / 음악의 주는 가치와 음악을 품어 높아지는 위상(位相)을 확인시켜 주는 제3빛나는 한 평생, 영예로운 음악의 추적’ / 풍류의 파노라마(panorama) ‘음악과 함께 한 여행길’ / 4꼭지로 나누어 음악과 함께 한 조선 선비들의 생활 모습을 마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읽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으로 보여 준다.

 

강세황, 김홍도, 신윤복 외 조선 화가들의 그림, 정조가 동갑이었던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회갑년에 아버지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을 8일에 걸쳐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 화성능행도같은 업무 기록화, 우리 전통악기와 유물 사진 등 51편의 도판(圖版)를 실어 그 시절을 실감(實感)하게 하고, 33장의 자켓(jacket)사진과 함께 그 음반에 담겨 있는 소리 이야기를 통해 조선 상류사회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정악, 줄풍류, 가곡, 궁중의례와 향연, 연례악, 군례악, 판소리에 대한 간략한 정리를 부록으로 붙여 우리 전통음악과 예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또한 국악은 무겁고, 지루하고, 고루하며, 이해하기 힘든 음악으로 국악 전공자들이나 나이 드신 분, 또는 생활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듣는 옛날 음악이다,’라는 고정 관념을 갖는 사람들이 가볍게 국악을 접하는 교범 역할을 할 수 있고, 조선 선비의 시(), (), (), ()이 한 눈에 들어와, 이것들이 생활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동화(同化)하고 있는 지를 풀어준 설명서이다.

 

지난 7월 중순 국악방송 사장으로 취임하여 산적한 업무와 편하지 않은 주변 환경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자료를 찾아 분류하고 정리하여 살을 붙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송혜진 사장의 국악사랑의 열정과 의지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국악방송의 밝은 미래가 환하게 보여 행복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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