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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예술가 / 연출 : 김성욱 / 작가 : 장지윤
월~금 | 21:00 ~ 23:00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 공개방송 < 길 그리고 음악>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344
  • 작성일2017.11.27

늦었다 많이 늦었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공개 방송을 위해 310분경에 광화문에서 출발 하여 440분경에 도착했다. 오전에 국악방송으로부터 공개방송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연락을 받았고, 4시가 조금 넘자 조금 늦어도 입장 가능하다는 안내 전화 까지 받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평상시 같으면 4시 이전에 충분히 갈 수 있었지만 아침부터 눈과 비가 내렸고 각 대학에서 입학 실기고사를 치르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은 나의 불찰이었다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꼭지의 메니아(mania)는 아니지만 짬짬이 즐기는데, 방송 10주년 기념으로 전문 월드음악인들을 초대하여 생음악으로 하는 공개방송이라 꼭 동참하여 즐기고 싶었기에 점점 늦어지는 도착시간으로 속이 타들어 갔다. 국악방송국 12층 공개홀에 도착 하자, 공개방송 안내자들이 반갑게 맞이하여주어 지각에 대한 노파심은 사라졌다.

 

공개홀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자 공개홀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시선은 하나로 고정 되어 무대를 향한 채 이승희의 해금 연주가 덮어버린 정적이 뒤덮고 있었다, 201612월 공개홀 프리오픈 첫 공개방송 솔바람물소리’ <산조정담 散調情談>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방청객으로 몰입도가 높아 가슴이 설렜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탱고 앙상블 레오정 위드 아이레스(leo jung with aires)’의 탱고 연곡(聯曲)과 한국인 리더와 에콰도르 뮤지션 음악 그룹 로스안데스(los andes)’의 안데스음악이 이어졌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탱고와 안데스 음악에, 힘들고 무거운 곡이 아닌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의 잔치이었다. 2시간 동안 방청객들이 라디오를 통해 들으며 아쉬웠던 생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었다. 여기에 탱고와 안데스 음악을 연주하는 중요 악기를 직접 확인하며 설명이 곁들어지는 기쁨도 누렸다.

 

일반인들은 음악을 평하고 따지며 듣지 않는다, 곡의 높낮이 장단의 길고 짧음의 조화를 찾기보다는 그 순간 느끼는 감정과 아름다움을 즐기기에 음악의 이론적 이해와 특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 음악에 빠져 황홀함으로 온 가슴을 채운다. 여기에 훌륭한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고,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하나가 되어 호흡을 같이 하며 즐길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은 더더욱 만들기 어렵기에 기쁨은 배가 되었다.

 

귀가 길에 선물 받은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10주년 기념음반과 2017년 한국음악프로젝트> 두 장의 음반에 담긴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의 따뜻한 마음까지 담은 행복을 오래오래 기억 할 것이다.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 10주년을 축하하며 생방송을 마련해주신 국악방송의 모든 종사들과 좋은 음악을 들려주신 출연자들께 고마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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