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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조경아 / 연출 : 이성아 / 작가 : 심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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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명곡 - 장단DNA & 원일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163
  • 작성일2017.09.11

미래의 명곡은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창작국악의 방향제시를 위해 2016년에 시작하여 이번이 두 번째를 맞는 미래에 전할 오늘의 명곡을 찾아가는 무대이다. ‘장단DNA & 원일은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팀 창단멤버이며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연주자 박은하/ 동해안 별신굿 화랭이 김정희/ 사물놀이 진쇠 명인 김복만/ 타악과 피리연주자이자이며 작곡자이고 지휘자 원일, 이 네 사람이 2017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김용배의 예술 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연주한 연주단이다.

 

201796()부터 99() 까지 돈화문국악당에서 펼쳐진 <미래의 명곡 - 장단DNA & 원일>은 장단DNA & 원일의 타악 장단과 설치미술이 만나 새로운 무대예술을 만들어냈다. 60분 정도의 공연 내내 140여석의 공연장은 낮은 조도(照度) 속에서 모든 시선이 무대를 향했고 숨소리마저 불편한 정적(靜的)이 감돌았다.

 

온통 옅은 어둠이 깔린 공연장 무대 중앙에 자리 잡은 피리연주자의 청아한 피리 소리는 온 공연장을 덮어 누르며 조용히 관객들을 긴장감 속으로 끌어들이는 피리 놀이를 했다. 거대한 투명 비닐봉지 기둥 하나가 무대 좌측 문을 통해 밀고 들어왔다. 또 한 개가 들어왔다, 그리고 또 한 개, 또 한 개... 꾸역꾸역 밀려들어 왔다. 길이의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 투명 비닐봉지 기둥 11개가 온 무대를 덮어버리자 피리연주자는 무대에서 사라지고, 아주 낮은 전등불 하나만 무대 바닥에서 흐릿한 불빛을 발산하며 무대 오른쪽 한편에서 한사람이 꽹과리를 단순한 음으로 두들겼다.

 

무대 전면 벽에 ‘2, 영신금굿홀로그래피가 새겨졌다 사라진다.

 

무대를 덮은 투명 비닐봉지 기둥들이 인위적으로 무대 앞쪽으로 옮겨지며 그 중 가장 긴 2개는 객석 중앙의 양쪽 경사진 통로를 따라 길게 뻗어 객석 입구 문들과 닿을 정도로 놓여진다.

무대 오른쪽에서 몇 개의 등이 켜지며 무대 위 네 사람의 출연자 모습이 또렷하게 구별되었다. 맨 좌측의 쇠잡이 김복만’, 그 옆에 막음 손으로 아닌 끈을 든 쇠잡이 박은하’, 오른 쪽으로 하나가 크기가 다른 4개의 징을 엎어 놓고 양손에 칭 채를 든 원일’, 맨 오른쪽 쇠잡이 김정희

김복만이 쇠를 강하게 두들기며 정적을 깨자, 원일의 징이 따라가고, 박은하는 장구 편 채로 쇠를 두들긴다. 함께 쇠가락을 타며 간간히 터트리는 김정희의 구음 여운아~” 쇠 소리는 점점 더 휘몰아 가고 구음은 ~로 바뀌어 계속 이어지며 마치 무당의 푸닥거리에서 정점을 향하듯이 달렸다.

무대 앞 투명 비닐봉지 기둥들이 칼로 찢어 터트려지자 종결의 징이 울렸다.

 

무대 전면 벽에 ‘3, 정화홀로그래피가 새겨졌다 사라진다.

 

무대 중앙에는 헝클어진 전선에 연결된 9개의 백열전등이 뭉친 채 켜졌다. 원일만 놋주발을 북채로 감아 돌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놋주발을 장구 궁 채로 돌아가며 두들겼다. 주발의 작음 울림은 공연장을 무겁게 가라앉히며 무대는 적막으로 휘 감겼다. 김정희가 목탁을 두들기는 듯 주발을 두들기며 구음을 이어가자 주발의 울림은 점점 잦아들며 소리가 죽었다.

 

무대 전면 벽에 ‘4, 더더기(선무도)’ 홀로그래피가 새겨졌다 사라진다.

 

김복만은 풍물 북의 북편의 가장자리를 두들기고 김정희는 무속장구, 원일은 징을 맡아 춤 장단이 놀았다. 박은하는 바람 빠진 작은 비닐 기둥을 들고 춤을 추었다. 음악은 점점 빨라지다 가늘어지고 객석 통로의 바람 빠진 비닐 기둥은 공연장 밖으로 잡아끌어 내졌다. 김정희의 구음이 공연장을 꿰뚫으며 손에 장구의 편채와 궁채로 바꿔든 박은하의 신무(神舞)는 서서히 격렬해졌다.

 

무대 전면 벽에 ‘5, 5막 장고 합주 44홀로그래피가 새겨졌다 사라진다.

 

김복만과 박은하는 각각 일반 장구를 원일과 김정희는 각각 무속장구를 궁 채만 가지고 두들기며 시작한 앉은 반 장구놀이가 편 채와 궁 채로 함께 두들긴 10여분의 장구연주로이어진 식상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흥 빠진 시간이었다.

무대 전면 벽에 새겨진 홀로그래피의 ‘6, 웃달리 풍물(별신굿당 4 - 쇠 짝드림)’ 사물놀이 끝으로 공연은 끝이 났다.

 

어떻게 보면 6막의 공연 하나하나가 이색적인 모습으로 각기 다른 특징을 갖은 공연같이 보이면서도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색다른 특별한 무대 공연이었다, 말 할 수 있다.

음악만을 추구한 무대가 아닌 종합예술로서 타악의 가치를 표현해낸 뜻있는 공연이었다, 평가해야 옳은 답이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일은 굿을 사물을 이용하여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원일이라는 음악 천재의 재미놀음이었으며 그저 무대 위에서 스쳐가는 바람이었다. 일상적이며 늘상적인 그 이상은 없었다, 현대인의 기호를 따라가는 상업예술의 혼란한 표현이었다. 굿의 심오함도, 타악 연주의 즐거움도, 둘 다 모두 놓쳐버려 굿 속 리듬의 향내는 느낄 수 있었으나 굿의 오묘한 빨림과 타악 놀이의 신명은 따라 오지 않았다.

 

사물놀이는 행위자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며 소리가 퍼지기 때문에 그 가치가 돋보이는 것이기에, 행위자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소리가 퍼지지 못하고 갇히면 그 빛을 잃는다. 그 때문에 무대에는 열기가 있어야 하며 사물놀이는 사물놀이로 끝나야 한다. 생각한다.

 

굿에는 신이 있어야 하고, 굿이 대중화가 된 것은 마당에서 누구나에게 신의 모습이 편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굿은 굿거리 하나하나를 떼어 내어 예술로 보여 줄 수는 있지만 갇힌 공간 무대에서는 굿이 될 수 없고 인위적으로 굿을 꾸며내 성공 할 수 없다.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사물놀이와 굿, 이 둘을 합하여 그림은 그릴 수 있으나 신바람 같은 생명은 넣을 수 없다, 생각한다.

 

음악천재의 끝없는 배고픔은 이해되지만 이 배고픔을 다양성 추구 보다는 있는 사실과 사실의 부족함 메우기, 키우기, 알리기에 더 많은 능력을 보여주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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