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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소리학당(토) 노랫말

진행 : 권미희,강길원 / 연출 : 서수정,
조연출 : 정승아 / 작가 : 진경은,이은정 · 기술: 심재선
토~일 | 14:00~16:00

20210117(일)소리학당 - 수궁가 中 범내려온다 / 수궁풍류, 심청가 中 젖동냥 대목 / 심봉사 눈뜨는 대목
  • 작성자온고을
  • 조회수779
  • 작성일2021.01.17

<수궁가 범 내려 온다>

 

[엇모리]

범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짐생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개 같은 뒷다리 전동같은 앞다리

쇠낱같은 발톱으로 엄동 설한 백사장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 흩치고

주홍입 쩍 벌리고 자래 앞에가 우뚝 서

홍앵홍앵 하는소리

산천이 뒤 넘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가 깜짝 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적

 

 

 

 

<수궁가 수궁풍류>

 

[아니리]

뜻밖에 수궁풍류가 낭자허는디

 

[엇모리]

왕자진의 봉피리 곽처사 죽장고 쩌지렁 쿵 정저 쿵

성연자 거문고 슬기덩 덩 둥 덩

장자방의 옥통수난 띳띠루 띠루 띠루

해강의 해금이며 완적의 휘파람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우의곡 채련곡 곁들여서 노래헐제

낭자헌 풍악 소리

수궁이 진동 헌다 토끼도 신명내어

 

 

 

<심청가 젖동냥 대목>

 

[아니리]

 그날밤을 새노라니, 어린아이는 기진하고,

어둔 눈은 더욱 침침하여, 날새기를 기다릴제,

 

[중중모리]

우물가 두레박소리 얼른 듣고 나갈적에 한품에 아이를 안고

한손에 지팽이 흩어 짚고 더듬 더듬 더듬 더듬 우물가 찾아가서 여보시오 부인님네 이애 젖좀 먹여주오

초칠안에 어미 잃고 기허하며 죽게 되니 이에 젖좀 먹여주오

듣고 보는 부인들이 철석인들 아니 주며 도척인들 아니주랴

젖을 많이 먹여주며

여보시오 봉사님, , 이집에도 아이가 있고 저집에도 아이가 있으니

어려이 생각말고 자주 자주 다니시면

내자식 못 먹인들 차마 그 애를 굶기리까

심봉사 좋아라고 어허 고맙소 수복강녕 하옵소서

이집 저집 다닐적에 삼베 길삼 하느라고 흐히 히히 웃음소리

얼른 듣 고 들어 가서

여보시오 부인님네 인사는 아니오나 이애 젖좀 먹여주오

오뉴월 뙤얕볕에 김 메는 부인들께 더듬 더듬 찾아가서

이애 젖 좀 먹여주오 백석청탄 시냇가에 빨래하던 부인들게

더듬 더듬 찾아가서 이애 젖 좀 먹여주오

젖 없는 부인들은 돈 돈씩 채워주고 돈 없는 부인들은

쌀되씩 떠서주며 밤쌀이나 하여주오

심봉사 좋아라 어허 고맙소 수복 강녕 하옵소서

 젖을 많이 먹여 안고 집으로 돌아 올제

 언덕 밑에 쭈구려 앉아 아이를 어룬다.

 

 

 

<심청가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아니리]

그때여 심봉사 어전에 입시허니

심황후 분부허시되

그봉사 거주성명과 처자유무를 낱낱이 아뢰어라

 심봉사가 처자 말을 듣더니 먼눈에서 눈물이 뚝뚝뚝 떨어지며

 

[중모리]

예 소맹이 아뢰리다 예 예 아뢰리다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이 사옵기는 황주 도화동이 고토옵고 성명은 심학규요 을축년 정월에 산후달로 상처하고 어미 잃은 딸 자식을 강보에 싸서 안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동냥젖 얻어 먹여 겨우 길러 십오세가 되였으되 효성이 출전하야 그 애가 밥을 빌어 근근도생 지내는디 요망한 중이 와서 공양미 삼백석을 불전에 사주하면 소맹이 눈을 뜬다하니 효성있는 내 딸 청이 남경장사 선인들게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제수로 죽은지가 우금 삼년이나 되었소 눈도 뜨지 못하옵고 자식만 팔아 먹은 놈을 살려 두어 쓸데있오 당장에 목숨을 끊어주오

 

<자진모리>

심황후 이말 듣고 산호주렴 것쳐 버리고 버선발로 우루루루루 부친을 보고 난 후 아이고 아버지 심봉사 이 말 듣고 아니 아버지라니 아버지라니 누구여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오 무남독녀 외딸하나 물에 빠져 죽었는디 누가 날 더러 아버지래요 아이고 아버지 인당수 빠져 죽은 심청이가 살아서 여기왔소 아버지 눈을 떠서 심청을 보옵소서 심봉사 이 말 듣고 먼 눈을 휘뻔덕 거리며 내가 지금 죽어 수궁 천지를 들어 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죽고 없난 내 딸 심청 여기가 어디라고 살어 오다니 웬말이냐 내 딸이면 어디보자 어디 내 딸 좀 보자 아이고 답답 하여라 이놈의 눈이 있어야 내 딸을 보지 심봉사 감은 눈을 끔적끔적 하더니 두 눈을 번쩍 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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