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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소리학당(토) 노랫말

진행 : 권미희,강길원 / 연출 : 서수정,
조연출 : 정승아 / 작가 : 진경은,이은정 · 기술: 심재선
토~일 | 14:00~16:00

20210228(일)소리학당 - 춘향가 中 이별가 대목
  • 작성자온고을
  • 조회수599
  • 작성일2021.02.28

< 춘향가 이별가>

 

 

 

 

[아니리]

그때여 춘향이가 오리정으로 나갔다 허되,

그럴 리가 있겄느냐?

내행차 배행 시에 육방관속이

오리정 삼로 네거리에 늘어서 있는디,

염치 있고 체면 있는 춘향이가 퍼버리고 앉어 울 수가 없제.

 

창조꼼짝 달싹 못 허고 저희 집 담장 안에 이별을 허는디.

 

[진양조]

와상 우에 자리를 펴고 술상 채려 내어 놓으며,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이왕에 가실 테면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술 한 잔을 부어 들고,

권군 갱진 일배주 허니 권할 사람 뉘 있으며,

위로 헐 이 뉘 있으리.

이 술 한잔을 잡수시고 한양을 가시다가 강수청청 푸르거든 원함정을 생각 허고 마상에 노곤허여 병이 날까 염려오니

 행장을 수습허여 부디 평안히 행차 허오.”

 

 

[중모리]

오냐, 춘향아 우지 마라.

너와 나와 만날 때는 합환주를 먹었거니와,

오늘날 이별주가 이게 웬일이냐? 이 술 먹지 말고 이별 말자.

이별 근본 니 들어라.

한양낙일수운기는 소통국의 모자 이별

용산의 형제 이별 서출양관 무고인이라.

이런 이별 많건마는 너와 나와 당한 이별 만날 날이 있을 테니 설워말고 잘 있거라.

 도련님이 금낭 속에서 추월 같은 대모석경 춘향 주며 허는 말이 이 애 춘향아 거울 받어라.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 빛과 같은지라 날 본 듯이 내어 보아라 춘향이 그 거울 간수 허고,

저 쪘던 옥지환을 바드드드득 빼어 내어 도련님 전 올리면서 옜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여자의 굳은 절개 지환 빛과

 같사오니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두고 보소서.

피차 정표 헌 연후에 떨어지지를 못 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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