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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소리학당(토) 노랫말

진행 : 권미희,강길원 / 연출 : 서수정,
조연출 : 정승아 / 작가 : 진경은,이은정 · 기술: 심재선
토~일 | 14:00~16:00

20210321(일)소리학당 - 단가 사철가
  • 작성자온고을
  • 조회수527
  • 작성일2021.03.21

 

 

 

단가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 데가 있더냐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

예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寒露朔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黃菊丹楓)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落木寒天)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 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을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 내 한말 들어보고

인간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滿盤珍羞 不如生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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