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中 아이 어르는 대목
[중중모리]
“둥둥둥, 내 딸이야. 어허 둥둥, 내 딸이야.
아이고, 내 새끼 배부르다. 배가 예상 뺑뺑허다.
이 덕이 뉘 덕이냐? 동네 부인의 덕이라.
어려서 고생을 허면 부귀다남을 헌다더라.
너도 어서어서 자라나 너의 모친을 닮아 현철허고 얌전허여,
아비 귀염을 보이여라. 둥둥둥, 내 딸이야.
백미 닷섬에 뉘 하나, 열 소경 한 막대로다. 어허 둥둥, 내 딸이
금을 준들 너를 사며, 옥 준들 너를 사랴?
어덕 밑에 귀남이 아니냐?
설설 기어라, 어허 둥둥 내 딸이야.”
[자진모리]
“어허 둥둥 내 딸. 어허 둥둥 내 딸.
금자동이냐, 옥자동? 주유천하무쌍동.
은하수 직녀성이 네가 되어서 환생?
달 가운데 옥토끼, 댕기 끝에 준주시,
옷고름에는 밀화불수. 쥐얌쥐얌. 잘깡잘깡 엄마 아빠 도리도리
어허 둥둥 내딸!
서울 가, 서울 가 밤 하나 얻어다 두레박 속에 넣었더니,
머리 까만 생쥐가 들랑달랑 다 까먹고 다만 한 쪽이 남았기로,
한 쪽은 내가 먹고, 또 안 쪽 너를 주마.
우르르르. 둥둥 어허둥둥. 네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