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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소리학당(토) 노랫말

진행 : 권미희,강길원 / 연출 : 서수정,
조연출 : 정승아 / 작가 : 진경은,이은정 · 기술: 심재선
토~일 | 14:00~16:00

20220305(토) 팔도소리학당 - 배뱅이굿
  • 작성자온고을
  • 조회수430
  • 작성일2022.02.27

배뱅이굿 中

 

소리)

서산낙조 떨어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면은 다시 돋건만은 황천길이 얼마나 먼지 한번 가면은 다시 못오누나

 

아니리)

옛날 서울 장안에 이정승 김정승 최정승 삼정승이 재산은 많으나 슬하에 일점혈육이 없어 명산대찰에 가서 불공이라도 드려서 아들만 낳겠다고 삼부인삼정승이 명산대찰을 찾아가는데 이렇게 가요

 

아니리)

목욕재개를 고이하고 세류같은 가는 허리 한임임을 덤북이구서 산천 기도를 들어가네 산천기도를 들어간다

이때는 어느 대뇨 양춘가절이 봄이로구나 온갖 잡목이 무성하구나 오다가다가 가당나무

가다오다가 오동나무 한줌 덤벅 쥐엄낭구 이낭구저낭구 녹아지 향낭구 왜철쭉 진달래가 만발했는데 쳐다보느냐 만학은 천봉 굽어 살피니 백사지로다

 

아니리)

아 이렇게 경치좋은데 자리잡은 큰 절에 찾아가서 매일 같이 아들딸 많이 낳게 해달라고 삼부인 삼정승이 빌고 정성을 드렸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삼부인이 아마 그달부터 뱃속에 드렸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삼부인이 아마 그달부터 뱃속에 뭐하나씩 생겼던가봐요

하루는 삼부인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꿈얘기 판이 벌어졌는데

제일 먼저 이 정승의 부인께서 아이구 난저번때 꿈을 꾸는데 꿈에 거저 하늘이 쩍하고 갈라지더니 달세개가 떨어지길래 얼른 품에 안았지 뭐유

이때에 옆에 있던 김정승에 부인께서 이에 질세라 에? 나는 하늘이 쩍쩍쩍 갈라지더니 달네개가 떨어지는 꿈을 꾸었는데 한가 이때에 또 옆에 있던 최정승의 부인계서 그래요? 나도 꿈을 꾸었는데 그저 꿈에 하얀 백발 노인이 머리달비한쌍을 주길래 그 달비 한쌍을 그냥 치마폭에다 배배배 틀어연꿈을 꾸었는데 어째 그런지 요즘은 그냥 고머리가 자끈자끈하게 거저 먹고 싶은 건 시큼털털한 개살구나 한그릇 먹었으면 좋겠어

 

소리)

그달부터 태기 있어 한두달에 피가되고 다섯여섯달에 오장육부 생겨서 아홉열달만에 세상밖에 나올 적에 삼부인에 배가 남산만해졌구나

 

아니리)

아 이렇게 삼부인이 애를 낳게 됐어요 그런데말요 역시 제일 먼저 이정승의 부인께서 애를 낳으시는데 이이구 이 양반의 성질이 아주 괴상망칙해서 애를 그냥 요렇게 나요 요렇게

 

소리)

아이구 배야 아이구 배야 우리 영감이 밤이 되면 나를 예뻐하고 사랑해 줄적엔 좋더니 요럴 땐 배가 아파 죽겠다 아이고 배야 여보영감 어디 갔소 아이구 배야 옹애옹애 옹애아 이렇게 떡낳는데 밖에 있던 정승이 보니깐 얼른 들어가서 아들인가 딸인가 얼른 알아봤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 정승이 이웃집 할머니를 모시러갔죠 여보 할머니 집이 있고 아이구 거누구요 아이구 할머니 빨리 나와요 우리 마누라 뭘 낳어요

할머니가 좀와봐줘요 하니까 이 할머니가 얼른 건너와서 아이구 거저세집이서 아들이나 하나씩 쑥쑥 낳으면 좋으련만 서두 그렇데 말요 나는 지금 눈드고도 못보는 맹관이 할마이야 하니까 아드린가 딸인가 요손으로 모조리 만져봐야 알겠회다 애개애개 어디어디 뭘낳나 애개개 뭘하나 달고 나왔드라면 좋았을걸 갔다가 큰조개가 쪼꼬만 조갤하나 낳네 이렇게 세집이서 집집마다 하나씩 낳았어요 낳기는 낳았는데 신수가 불행턴지 한집은 딸을 낳고 한집은 계집앨 낳고 한집은 여잘 낳았어요 이름을 짓되 어떻게 짓는구 하니 세월네 세월네 배뱅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아이구 이름이 배뱅이가 뭐야

하함 거또 이유가 있죠 배뱅이오마니가 태몽 꿈꿀 적에 하얀백발노인한테서 머리한쌍을 받아서 치마폭에 배배배배틀어 연는 꿈을 꾸었다고 꿈을 따라서 배뱅이라고 짖고 세월네 역시 달세가 받아본 꿈을 꾸어서 꿈을 따라서 세월네 네월네 역시 태몽꿈 꿀적에 달네개 받아본 꿈을 꾸어 네월네 그래가지고서 앞집이 세월네 뒷집이 네월네 가운데집 배뱅이라고 이름을 지었지요 이렇게 앞집에 세월이 뒷집에 네월이 가운데집 배뱅이가 무럭무럭 자라 한서너살 되고 보니 정승님들이 그냥그냥 좋아서 자기딸들 안고서 한바탕 둥둥타령으로 노니는데

 

소리)

둥둥 내딸이야 둥둥 내딸이야

네가 어디서 생겨났나 네가 어디서 생겨났나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서 불근 솟아올랐나

둥둥둥둥 내딸이야 둥둥둥둥 내딸이야

명산대찰에 불공드려 아들을 낳자고 불공드려

딸이란 말이 웬말이냐 둥둥 내딸이야 둥둥둥둥 내딸이야

동개골 서개골 남지리 북향산 사산정기를 다타고 났구나

네가 요렇게 고울적엔 너의 오마닌 얼마나 예뿌랴 둥 내 딸이이야 둥둥둥둥 내딸이야 딸일망정 고이길러 외손봉사를 하여를 볼까나 둥 내딸이야 둥둥 내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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