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남도마실)을 듣다 얻은 공연 정보
어제(5. 10 오후 7시 광주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초행길이라 네비양이 가르쳐주는 대로 이리저리 찾아가니 엉뚱한 건물(서구문화센타)
주차장이 널널해서 차를 주차하고...길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 쩌그 위로 쬐끔 올라 가시요 잉 -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서 공연장을 찾으니...공연장 입구에 간단한 식사 자리가 마련되어있네요
점심도 안먹은 지라 내가 좋아하는 찰밥, 떡, 묵은 김치를 신나게 섭렵(?)했습니다.
공연장은 국악원 풍류사랑방처럼 생겼습니다.(정작 공연에는 마이크가 사용되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공연 30분전에 공연장 탐색을 하니 곳곳에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저도 목좋은 곳에 2개 좌석을 찜하고 친구녀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안개처럼 들어옵니다. 더 이상 좌석을 찜하고 비워두기에 미안합니다.
친구는 차가 막혀 20여분 늦을 것 같다고 합니다. 광주에서 30년 이상을 살았다는 녀석이
(그러니까...어디서 좌회전하라고? 미쳐분당께요. 어느 사거리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고...더구나 저는 광주길이 초행인디...저한테 묻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연장을 찾지 않은게 분명합니다)
공연장 맨 뒤에는 서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리(농부가)에 맞춰 수강생들이 떼로 나와 북을 치는디...
북을 치는 고수의 정제미...절제미...어느 순간에는 비장함까지 보입니다(물론 제 느낌입니다)
좌석 곳곳에서 다양한 추임새(그러지라우, 잘허네, 좋소, 얼씨구)가 나옵니다.
말 그대로 관중석과 무대가 (동행)입니다.
명창(방성춘 명창, 유영애 명창) 선생님들이 공연평을 제가 쓰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하여 뒷자리에 서서 공연을 본 광주 30년을 살았다는 촌놈(?)
- 웠따, 멋지다이...너는 서울서 살았슴서 여기서 이런 공연이 있는지 어떻게 알았냐? 처음 이런디 와 보지만 좋다이!!! - 합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한 봄밤.
주변이 캄캄한 광주 야외도로를 달려 시골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눈과 귀가 호강한 즐거운 하루의 마감이었습니다.
국악방송(남도마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