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전
시골 중학교 아이들에게 영어 수업 시간은 정말 공포의 시간이었다.
This is a book/ 영어 단어 밑에는 한글로 '디스 이즈 어 북'이라고 써 놓고
영어를 읽는게 아니라 한글을 읽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포의 쪽지시험
문제) 다음 영단어(숙어)를 우리말로 쓰시오
of course
모범생은 (물론)이라고 쓰고 느긋하게 다음 문제를 풀고 있는데...
뒷줄에 앉은 녀석이 연필로 묻는다.
야! 답이 뭐냐?
모범생이 조용한 목소리로 답한다. 물론
옆구를 찌른 녀석을 포함한 주변 친구들은 모범생이 조용히 얘기하는 소리를 듣고 모두 답을 적었다.
믈론, 물론, 물논, 미나리깡 등등
아무 일도 없었고 그렇게 영어 시간은 지나갔다.
며칠 후 공포의 체육선생님이 몸둥이를 들고 들어 오셨다.
'야, 너희들 영어 시험 시간에 좌석배치도 가져와 봐!'
좌석배치도를 보시던 선생님은 모범생을 제외한 오답을 적은 녀석들을 불러 내어
시커먼 출석부에서 흙먼지가 나도록 머리통을 한대씩 갈겨대셨다.
진상은 이렇다.
영어선생님이 채점을 하는데...도저히 이해가 안되어서 본토박이 체육선생님께 상의를 하셨단다.
of course. 가 어떻게 미나리깡으로 답을 쓸 수 있냐고?
모범생이 (물론)이라고 부르는 답을 주변 아이들이 모두 들었는데...
시골아이라서 (물논)이라고 쓴 녀석도 있었고
자기 아버지 말투대로 (믈논)이라고 쓴 녀석도 있었는데...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은 모두가 (물논)이라고 쓰면 컨닝한것이 탄로날 까 봐서
시골 (물논)이 (미나리깡)이라...머리를 한번 더 굴려서...(미나리깡)이라고 적었다는 ㅎㅎㅎㅎㅎ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그때 그 친구들은 모두 이마가 벗겨지고 귀 밑에 흰머리가 나부끼고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의 건강한 국민이 되어 세금 많이 내고 있습니다.
신청곡-산체스의 아이들
마음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오늘도,!!
소소한 일상을 데워가고 있네요!
마음 빛 찬란하게 피움에 피움을
더하는 꽃 길에서 비움과 채움을
넘나드는 계절 속 좋은하루 ~
보내시길요!
봄 볕 마음 감사 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