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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밥상

진행 : 양지현 / 연출 : 길현주 / 작가 : 유찬숙
월~금 | 16:00 ~ 17:55

20180226(월) 약식
  • 작성자무돌길
  • 조회수1397
  • 작성일2018.03.01

약 식(藥 食)

곧 음력 정월대보름인데 오래전부터 우리민족은 정월대보름 때면  오곡밥에 고사리, 가지, 호박, 취나물, 버섯, 아주까리 나물 등 근동에서 나는 여러 가지 나물거리들을 말려 저장하였다가 물에 불리고 삶아서 나물을 만들고 찹쌀에 콩, 팥, 수수, 조 등을 넣어 오곡밥을 해서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이나 비타민을 보충하였다. 또 호도, 땅콩, 잣 등을 깨물면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하여 진다고 하여 먹었는데 이것을 부럼이라 한다. 그리고 귀가 밝아지기를 기원하며  마시는 귀밝이술도 마시며 즐겼는데 형편이 넉넉한 부유층에서는 찹쌀에 밤, 호도, 땅콩, 대추, 건포도등 오곡대신 견과류를 섞어서  꿀을 넣고 참기름과 간장으로 간을 하여 보름날에도 먹고 회갑연이나 혼례식등  잔치상에도 빠지지 않고 올렸는데 이것을 약밥이라 한다. 옛날에는 꿀을 약으로 생각하고 병을 고쳐주는 동시에 이로운 음식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하여 약밥은 약식(藥食) 또는 약반(藥飯) 이라고도 하였는데 밥 류에 속하지 않고 떡류에 속한다. 꿀을 넣은 술은 밀주(蜜酒), 꿀을 넣은 과자를 밀과(蜜果) 라고 하였다.

약밥의 유래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서를 보면 신라 21대 소지왕이 왕위에 오르고 10년 되는 해의 정월 대보름날(上元日)에 재앙을 미리 알려줘서 목숨을 살려준 까마귀에 대한 보은으로 이날을 까마귀의 제삿날로 정하고 찰밥을 까마귀 색으로 검게 지어 까마귀에 먹이도록 했다 해서 이 풍습이 지금까지 내려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디서나 만들어 먹는 정월 대보름 음식이 되었다. 실제로 이색의 <목은집>에 찰밥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고 1819년에 제작된 <규합총서>에는 “찰밥을 쪄서 밥을 만들고 여기에 참기름, 꿀, 진간장 등을 섞고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밤도 깍아서 잘게 썰어 넣고 이것을 다시 푹 찐 것을 약밥이라 한다.” 고 기록되어 있다.


재료준비

찹쌀 1 kg /  밤 200g / 호도 100g / 대추 100g / 건포도 100g / 잣 100g /  흑설탕 200g (기호에 따라 가감) / 참기름 50g / 진간장 200g / 물 300g

※ 견과류는 기호에 따라 종류와 량을 가감하여도 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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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1. 분량의 찹쌀은 잘 씻어 쌀뜨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번 행구어 하루 동안 담궈 놓는다.
2. 1.의 불린 찹쌀을 찜기에 면보를 깔고 푹 쪄 준다.
3. 밤은 까서 3~4 조각으로 나누고 호두 살은 이쑤시게로 껍질을 제거하고 대추는 씨를 발라서 말아 썰어 준비한다.
4. 물 300g 에 분량의 흑설탕, 진간장, 참기름을 섞어서 간장물을 만든다.
5. 2.의 쪄진 찰밥을 넓은 그릇에 옮겨 담고 3. 의 견과류와 함께  4.의 간장 물을 넣어 찰밥이 뭉쳐지지 않게 고루 섞은 다음 찜솥에 다시 한 번 푹 쪄낸 다음 잣과 말아 썬 꽃대추로 장식하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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