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17-09-01(금),09-08(금)김찬미의 소리학당-수궁가 중 '범 내려오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752
  • 작성일2017.08.17

<수궁가 중 별주부와 호랑이 만나는 대목 1>

 

별)옳지 저기는 응당 토끼가 있을테니
내 한번 불러보리라 허고
 저기 저기 퇴생원 계시요
효)허고 부른다는 것이 수로 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오자니

 아랫턱이 빳빳허여 토자가 살짝 늘어져 호자로 되았것다
별)저기 저기 호호호생원 계시요
효)허고 불러놓니 첩첩산중 호랑이가 생원말 듣기는
제 평생 처음이라 반겨듣고 내려오는디

 

엇모리
범내려 온다 범이 내려 온다 송림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련다 뉘에 머리를 흔들며 양귀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아같은 뒷다리 전동 같은 앞다리 새낫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좌르르르 흩으며 주홍입 쩍 벌리고 홍행행 허는 소리 산천이

 진동 홍행행 허는 소리 강산이 뒤눕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가 깜짝 놀래여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져을제

 

<수궁가 중 별주부와 호랑이 만나는 대목 2>

 

(아니리)
효)호랑이가 턱 내려와 보니 아무것도 없고 누워 마른 쇠똥같은것 밖에는 없것다
호)이것이 날 불렀는가 그것 묘하게 생겼다 두루편판에 붙어놓은 북검이 같다만은

고순내가 아니나니 그도 아니요
누어마른 쇠똥같으면 요참 소낙비에 비맞은 터가 있을 터인디
그도 아니요 이것 무엇인고 이리 보아도 둥글둥글 저리 보아도
둥글둥글 둥글우둥굴아

효)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지
하늘을 보고 이 놈을 보더니
호)옳다 이것 하나님 똥인가부다 하나님 똥 먹어놓면 약될터이니

시장도 한 김에 한입가심 허여 볼거나
효)먹자는 통에 자래가 깜짝 놀래 저 뱃속에서 입부리만
겨우 열어 가지고
별)여보시요 당신이 뉘랴허시오
효)호랑이 깜짝놀래
호)이크 이것봐라 거 생긴 모양은 도리줌치 속에 배암잡어 넣논 것 같이 생긴것이

그 중에 인사성은 밝네 요것이 나하고
통성명을 허자고
오~~그래 나는 이 산중지키는 호생원 어른이로다 너는 명색이 무엇인고
효)자래가 호랑이 말을 듣고서 겁짐에 바로 일러버렸것다
별)예~나는 명색이 자래새끼요
효)호랑이 듣고 좋아라고

(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 절씨구나 졸시구 내 평생 원하기를 왕배탕이 원일러니

오늘날 만났구나 맛진 진미를 먹어보자 으르르릉 어헝 허고 달려드니

자래듣고 깜짝놀래여 아니고 나 자래 아니요
이놈 그러면 무엇이냐 내가 두꺼비요 두꺼비 같으면 더욱 좋다

너를 산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 먹었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니

 내가 그저 너를 먹으리라 아이고 두꺼비도 아니고 남생이요

남생이 같으면 더욱 좋다 습기에는 제일이라 허니 너를 산채로 먹으리라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