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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17-09-29(금),10-06(금)김찬미의 소리학당-흥보가'박타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496
  • 작성일2017.08.31

<휘모리>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짝을 떨어붓고 닫쳐놨다 열고보면 도로 하나 그뜩허고 돈과 쌀을 떨어붓고 닫쳐놨다 열고보면 도로 하나 수북허고 툭툭떨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그뜩허고 떨어붓고나면 도로 수북 떨어붓고 나면 도로 그뜩

흥보

아이고 죽아 죽겠다 일년삼백 육십일을 그저 꾸역꾸역 나오느라

 

<아니리>
효 

어찌 떨어 붓었던지 쌀이 일만구만석이요 돈이 일만구만냥이나 되든가보더라
자 우리가 쌀본김에 밥좀 해먹고 궤짝을 떨어붓던지 박을 또 타던지 해보자
우리 권속이 모두 몇이냐 우리 내외 자식놈들 스물아홉 도통 합이 서른하나로구나 우리가 그렇게 굶주리다가 쌀 한섬씩 덜먹것냐 쌀 서른한섬만 밥을 지어라

 

흥보

동리 가마솥 있는 집을 쫓아다니며 꼬두밥 찌듯 쪄서 삯군을 사가지고 밥을 저다 붓고 저다 붓고 헌 것이

거짓말 좀 보태면 밥더미가 남산덩이만 허든 것이였다.

 

효 

이렇듯 한참 노담을 허더니만 흥보가 밥을 먹는듸 숟가락은 본래 없거니와 하도 좋아서 손으로 밥을 뭉쳐 공중에다 던져놓고 죽방울 받듯 입으로 밥을 받어 먹는듸 입으로 받어만 놓으면, 턱도 별로 놀리잖고

억개주춤 눈만 끔적허면 목구멍으로 바로 넘어닥치든 것이였다

 

<휘모리>
효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밥을 먹는다 밥을 뭉쳐 공중에다 던져놓고 받어먹고 밥을 뭉쳐 공중에다 던져놓고 받어먹고 던져놓고 받어먹고 배가 점점 불러오니 손이 차차 늘어진다 던져놓고 받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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