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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18-11-02(금), 11-09(금)김찬미의 소리학당 남도잡가 새타령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558
  • 작성일2018.10.23

새타령


삼월 삼짇날 연자(燕子) 날아들고 호접(蝴蝶)은 편편
나무나무 속잎 나 가지 꽃이 피었다 춘풍(春風) 떨쳐
먼산은 암암(暗暗) 근산(近山)은 중중(重重) 기암(奇巖)은 층층(層層)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루루루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 골 물이 한데로 합수(合水)쳐
방울이 버큼져 건너 병풍석(屛風石)에다 마주 쾅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

새가 날아든다 왼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萬壽門前)에 풍년새
산고곡심무인처(山高谷深無人處)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이
농춘화답(弄春和答)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雙去雙來) 날아든다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두루미
소탱이 쑤꾹 앵매기 뚜리루 대천(大川)에 비우(飛羽) 소루기
남풍 좇아 떨쳐나니 구만리 장천(長天) 대붕(大鵬)
문왕(文王)이 나 계시나 기산조양(岐山朝陽)의 봉황새
저 집 비둘기 날아든다 막동이 불러 비둘기 콩 주어라
푸른 콩 한 줌을 덥벅 쥐어 자르르르르르 흩쳐 놓니
수놈 비둘기 거동 봐 춘비춘흥(春悲春興)을 못 이기어 주홍(朱紅) 같은 서를 내어
파란콩 하나를 입에다 덥석 물고 암비둘기를 덥썩 안고

광풍을 못 이기어서 너울너울 춤만 춘다네
노류장화(路柳墻花) 좋놈 꺾어 들고 청풍명월(淸風明月)로 놀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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