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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19-04-05(금), 04-12(금), 04-19(금) 김찬미의 소리학당 춘향가 中 '산세를 이르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373
  • 작성일2019.04.02

(아니리)
춘향)  못가것다
방자)  아니..양반이 부르시는디 천연히 못가것다고 혀?
춘향)  도련님만 양반이고 나는 양반이 아니란 말이냐
방자) 너도 회동 성판참의 따님이라 양반은 양반이지만은

        너는 절름발이 양반이라 쓸데없는 말이니 어서 바삐 같이 가자
춘향) 양반이든 아니든 나는 못가
방자) 그렇다니 더 말 않겠다만은 춘향아 너 좋은 홍성 놓친다
        사또 자제 도련님은 얼굴이 관옥이요
        풍채는 두목지 문장은 이태백 필법은 왕희지라
        세대충효대가로서 지벌은 연야이요
        가세는 장안 갑부라 아 남편을 얻으려면
        이런 남편 얻지 시골 남편 얻을랴고?
춘향) 남편도 서울남편 시골남편이 다르단 말이냐?
방자) 그렇지야 영웅호걸이 삼길 때는 산수 정기를 타고 나는 법인디
       산세를 두고 일러도 서울 산세 시골 산세가 다르니
       내 이를 께 들어봐라

 

(자진모리)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경기도로 올라 한양터 보면 자른목이 높고
백운대섰다 수락산 떨어져 북주가 되고 종남산이 안산이요


(자진모리)
관악산이 청룡만리재백호라 동작이 수구 막혀 천부금탕 되었으니
만호장안이 이 아니냐 사람이 나면 선할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성이라 양반 근본을 이를진대
부원군 대감이 당신 외삼촌이요 이조판서가 동성 조부님이요
시즉 남원부사 당신 어르신네 만일 니가 아니가면
내일 아침 조사끝에 너의 노모를 잡어다가
난장 형문에 주릿대 방맹이

 

(자진모리)
마줏대 망태거리 학춤을 추며
굵은뼈 뿌러지고 잔뼈 어스러져 얼게미 챗궁기 진가루 새듯
그저 솰솰 새리니 무담독녀 니 마음에 그 소견이 어떻겠나
내가 이리 권하기는 위초요 비위조라 너 위허여서 헌말인디
끝끝내 고집허니 갈 테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나는 간다 나는 가 떨떨거리고 내가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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