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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0-06-05(금),2020-06-12(금),2020-06-19(금) 김찬미의 소리학당- 심청가 中 뺑덕의 악행을 이르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127
  • 작성일2020.06.02

 

심청가 中 뺑덕의 악행을 이르는 대목

 

#아니리)
심봉사는 뺑덕이네에게 딱 탁정이 되어가지고
서러운 마음도 간데없고 딸생각도 쏵 잊어버리고
날마다 웃음으로 세월을 보내는디 뺑덕이네 이 몹쓸년은
심봉사 그 불쌍한 전곡 심청이가 마지막 죽으러 갈 때
앞못보신 늙은 부친 노래에 굶지말고 벗지 말라고 주고간
그 전곡을 꼭 먹성질로만 조져대는디 뺑덕이네 행동거지와
먹성속은 김찬미 말과 조끔도 틀림이 없던 것이었다

#자진모리)
밤이면은 마을 돌고 낮이면은 낮잠 자고 쌀퍼주고 떡 사먹고
벼퍼주고 엿사먹고 의복 잡혀 술먹기와 빈 담뱃배 손에 들고
오고가는 행인들께 담배달라 힐란허기 머슴잡고 어린양에
젊은 중놈 유인허기 동인 걸어서 욕설하고 초군들과 싸움허고
여자보면 내외허고 남자보면 빵긋웃고 코큰 총각 술사주기
 
잠자면서 이갈기와 배 끓고 발목 떨고
한밤중에 울음울고 이불속에서 방구뀌기
삐쭉하면 빼쭉하고, 빼쭉하면 삐쭉하고,
힐긋하면 핼긋하고, 핼긋하면 힐긋하고
술 퍼먹고 활딱 벗고 정자밑에서 낮잠자기
 
남의 내외 잠자는디 가만가만 가만가만 가만가만 들어가서
봉창문에다 입을 대고 "불이야~~"왼갖 악증 다 겸허여
이전곡을 모두 다 빨어먹은 연후에는 이삼일 먹을 양식만
남겨두고 도망헐 작정으로 오뉴월 가마귀 곤수박 파 먹듯
밤낮없이 파 먹는구나
 
#아니리)
하루는 심봉사가 궤속을 더듬어 본즉 엽전 한푼이 없거늘
'아니여 뺑덕이네.여 뺑파!''예!'내가 이 근방에서 그 실없이
소문없는 졸부자 말을 듣는 터인디 여 궤속에 엽전 한푼이
없으니 어찌 된 일이여''하이고 영감도.
아 영감 드린다고 술사오고 떡사오고 담배사온돈이 다 그 돈이지
무슨 돈이다요'심봉사 듣더니 '흥.많이 사다주더라.
그만 두소 여편네 먹은 것 쥐 먹은 것이라고 그만두고.
 
여 제 너머 김동지댁에 맡긴 돈 백냥 찾아오소.
우리 가용이나 쓰게''하이고.영감도! 아 그돈 벌써 찾어다가
꽃실네 집에 해장값주고 김순장댁 돈 일백오십냥 찾어다가
불똥이 할미네집에 떡국값주고 엿값주고 단술값주고
또 이진사댁 돈 맡긴 돈 삼백 냥 찾어다가
복성값주고 능금값주고 앵두값주고 자두값주고 살구값주고
뭐~~!!'
심봉사 기가맥혀.잘먹었다 잘먹었어'심봉사가
그 전곡말만 들먹거리면 딸의 생각의 뼈가 저리는지라.
먼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중중모리)
아이고 이것이 웬말이냐 네 이 몹쓸 뺑덕이네야 이년아 몹쓸년아 니가 이것이 원일이여 출천대효 내딸심청 인당수 죽으러 갈 때
앞못보는 늙은 애비 사후에 신세라도 의탁허라고 주고 간돈
니 년이 무엇이라고 그 정곡을 없앴느냐
 
여광여취 뛰어나가 지팽이 찾어 짚고 심청이 가던길로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거려 나가다가 그 자리에 퍼썩 주저앉더니만은
 '아가..청아 예기 무상헌 자식아~애비 신세는 어쩌라고
어디 가고 못오느냐 너는 죽어 모르건만은 애비는 살어
고생일다 내 자식아..너 죽어 황천가서 너의 모친 뵈았거든
모녀간 혼이라도 나를 어서 잡어가가라.눈 뜨기도 나는 싫고
세상 살기도 귀찮허다.날 잡어가거라.나를 잡어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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