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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0-08-20(금),2020-09-04(금),2020-09-11(금)김찬미의 소리학당-흥보가 中 비단타령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014
  • 작성일2020.08.18
 아니리)
박을 딱 타노니 이번에는 박통속에서 비단이 막 나달아온디 비단 이름이 각각 있던것이었다
 중중모리)
요간부상의 삼백척 번듯돋아 일광단 악양루 고소대의 적성 아미 월광단 서왕모 요지연의 진상허든 천도문 천하구주 산천초목을 그려내는 지도문(중간생략)심산궁곡 송림간의 어무섭다 호피단 쓰기좋은 양태문 인정있는 인조사요 부귀다남 복수단 걸식과객의 궁초단 행실부족의 꾀초단이요 절개있는 모초단 서부렁 섭적 새발랑릉 노방주 청사홍사 통견이며 백납릉 홍납릉 월하사주 당포윤포 세양포수주 통오주 선천분주 경상도 황저포 매매흥정에 갑사로다 해주 원주 공주 옥구 자주 길주 명천 세마포 강진 나주 극상 세목이며 해남포 도리마 장성모시 건산지 한산세모시 생수삼팔 갑주 고사관사 청공단 홍공단 백공단 흑공단 송화색 까지 그저 꾸역꾸역 나오너라
 
 

아니리)흥보마누라가 송화색 한필을 얼른들고 허는말이
'아이갸 그것 좋기도 허다'
흥보듣더니
'여보 마누라..날 만난지 이후로 한번도 잘 입어보지 못허고 의복 땀에 한이 되었으니 이제는 원대로 무슨 비단이든지 의복을 지어  입으시요 비단중에 무슨 비단이 웃저고리 감으로 제일 좋습디요'
 '나는 죽어도 노란 송화색 삼회장 저고리가 제일 좋습디다'
 '촌마누라라 어쩔 수 없다.그럼 어디 송화색이 좋다허니 송화색으로 한 번 꾸며보오
 중중모리)
흥보마누래가 채린다 흥보마누라가 채리는디 의복을 지어 입고 채리자면 며칠이 될줄을 모르겠으니 우선 말로만 채린다
 나는 송화색으로 채리다면 송화색 댕기에 송화색 저고리 송화색 초마에 송화색 단옷 송화색 바지에 송화색 고쟁이 송화색 속솟곳  송화색 허리띠 송화색 주머니 송화색 부전 송화색 보선에 송화색  당혜 송화색으로 수건을 들면 내 맵씨가 어떠겄소
 
 
 
 아니리)
흥보가 듣더니
'그렇게만 채렸으면 거 참 볼만허것소 버드나무 속에 꾀꼬리 새끼 아니면 노란 메조밥 먹고 누어논 똥댕이 영락없것소'
 '아이고 그러면 당신은 무얼로 의복을 해 입을 라요'
 '나는 제비 같이 한번 채려볼까?'
 '아니..제비 같이 채리다니요?'
 '제비 은덕을 생각해서라도 제비같이 흑공단으로 새까맣게 한번 채릴테니 내 맴씨가 어떻겠는가 한번 들어보오'
흥보가 망건에서 부텀 보선까지 흑공단으로 내리해 내는디 말만 들어도 이런 가관이 없던것이었다
 자진모리
 흑공단 망건 흑공단 갓끈 흑공단 저고리 흑공단 바지 흑공단 허리띠 흑공단 보선 흑공단 대님에 흑공단 행전 흑공단 토수에 흑공단 배자 흑공단 주머니 흑공단 쌈지 흑공단 풍안집 흑공단 두루막 흑공단 도복에 흑공단 당혜 흑공단 부채를 손에 들면 이내 맵씨가 어떻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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