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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05-21(금),2021-05-28(금),2021-06-04(금)김찬미의 소리학당-흥보가 中 흥보가 밥빌러갔다 돌아오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591
  • 작성일2021.04.22

아니리.

 

흥.마)여보 영감..전곡간에 뭐 쪼까 얻어갖고 왔소?

효)흥보가 아무쪼록 마누라 듣기좋게 허는말이

 흥)여보 마누라 내 말을 좀 들어보오 내가 형님에게 가 문안을 허였더니

 

 

 중모리

 

 형님이 깜짝 반기시고 또한 낙루 허시면서 내가 술잔 먹은 김에 동생을 좀 나무랬더니 처자를 다리고 나간이후 일거무소식이니 그런법이 있느냐고 단단히 꾸중을 허십디다 형수씨도 반기시며 제게 안부 물은 후에 어느 절에 닭을 잡아 점심을 가져오니 형님이 말씀 허시기를 우리 형제 한상에서 밥먹은제 언제인가 어서 먹자 허시는디 반찬이 하좋아서 어찌 많이 먹었던지 일어날수가 없습디다

 

 

 아니리

 

 흥)그래 내가 건너온다 허니 하인들이 들에 나가고 없다고 걱정을 허시면서 쌀과 돈을 형수시켜 많이 주시기에 쌀속에 돈을 넣어 몽똥거려 짊어지고 허둥지둥 건너오더니 요놈의 짐모뚱이 고개를 당도허니 십여명 도적놈들이 나서더니 "네 이놈 흥보야~~이놈 전량이 크냐 목숨이 크냐"엎어뺨 한주먹에 대번에 쥐가 일어나고 정신차릴 길이 없습디다 그래 죄다 뺏기고 몽둥이로 죽게 맞고 왔소

 효)흥보아내 이말듣고 자서히 살펴보니 쑥 들어간 두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간신히 살가라운 고의 뒷폭 툭 무너져 바짝 마른 볼기짝에 몽둥이 맞은 흔적 피가 곧 솟는지라

 

 

 중중모리 

 

 흥보마누라 미친듯이 두손뼉 땅땅 허허 이것이 웬말인가 그런대도 내가 알고 저런대도 내가 아오 시숙님 속도 알고 동서속도 내다 아오 동냥은 못줄망정 박짝조차 깬다더니 여러날 굶은 동생 안주면 그만이지 이 모양이 웬일인가 방약무인 도척이도 이보다는 성현이요 춘추때 양주라도 여기대면 군자로세 세상 천지간의 이런일도 또 있는가

 가기싫어 허시는걸 방정맞은 계집년이 구지 가라고 우기였다 이 지경을 당허였네..국란에 사양상이요 가빈에 사현처라 내얼마나 음전허면 불쌍헌 우리가장 못먹이고 못입힐까 가장은 처복없어 내죄로 굶거니와 철모르는 자식형상 목이 메어 못보것네

 차라리 내가 죽어 이꼴 저꼴 안볼라네 초마끈으로 목을 매어 죽기로 작정허니 흥보가 기가맥혀 마누라 손을 잡고 "아이고 마누라 이것이 원일이오..부인의 평생 신세 가장으게 매였는디 박복헌 나를 만나 이 고생을 당케허니 내가 먼저 죽을라네"허리띠를 끌러내여 서끌으다가 목을 매니 흥보아내 깜짝 놀래 와르르르르 달려들어 흥보를 부여안고 "아이고 영감 내 다시는 안 울테니 이리 마오"손목을 마주잡고 둘이 서로 통곡허니 초상난집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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