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07-01(금), 07-08(금) 수궁가 가운데 별주부가 토끼한테 비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336
  • 작성일2022.07.01


아니리)
"네 이놈.들어갔다 나왔다 허는 니 목믈 꼭 늘어 죽여서 푹 삶아가지고 국물은 왕배탕으로 훌훌 마시고 건더기는 백소주 안주에 초장찍어 먹어버릴란다"이래노니 이제는 하릴없이 죽었구나

진양조)
별주부 기가맥혀 두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방성통곡으로 하느님전의 축수를 허는디 목을 줄에다 매었으니 축순들 어이 헐수있으리오 마는 목은 김찬미 성악에 쓰는 목이요 말은 별주부 축수허는 말이라 "비나이다 비나니다 하느님전의 비나니다 저의 충성이 부족허여 이 죽음을 당허오니 나 죽기는 섦잔허오나 영덕전의 신음허신 대왕의 환우를 어쩌드란 말이요 우리 용왕을 살려 주오"



아니리)
이렇듯 빌며 탄식허니 토끼란 놈 놀다가 내려와 끌러주며 허는말이 "사람이나 짐승이나 각기 제 임군 위하는 마음 십분 짐작허여 살려주는 것이니 잘가거라 가거라마는 내가 너희 용왕께 약을 가져오마허고 언약을 허였는디 점잖은 내 도리에 어찌 허언을 허겠느냐..내 간보다도 내 똥이 청열지재로 사람들이 주워다가 독감 홍역 앓은 애들을 먹여 모도 다 직효를 보는디 거 너희 용왕 눈을 보니 열기가 과허더라 갖다가 먹이면 즉시 나을것이다"허더 철환같은 똥을 누숴 칡잎에 싸서 자래 등에 올려놓고 칡넝쿨로 동여주니 "고맙소"허고 썩 갔으면 허련마는 별주부는 원체 충성이 지극헌지라 토끼를 보고 사정을 허는디 "여보시요 퇴선생..거 파초잎에 싸서 두었다는 간 요만큼만 떼어주고 가시오"토끼 허허 웃더니 "아.간을 주면 나는 죽으라고?"토끼가 욕을 한자리 내놓는디 욕을 어떻게 허는고 허니 꼭 이렇게 허던것이었다

중모리)
에이 실어베 발기를 갈 녀석 뱃속에 달린 간을 어찌 내고 드린단 말이냐 병든 용왕을 살리랴한들 성한 토끼 내가 죽슬소냐 미련허드라 미련허드라 너의 용왕이 미련허드라 너의 용왕 산겁기 날 같고 내 미련키 너의 용왕같았으면 영락없이 죽었지 내 밑궁기 서이 아니었드면 내 목숨이 어이 살어오리 내 돌아 간다 내가 돌아 간다 백운청산으로 나는 간다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