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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박우재 / 연출 : 김정은 / 작가 : 지한결
토~일 | 23:00 ~ 24:00

굿(good)보러가자 - 충남 예산 편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466
  • 작성일2018.06.12
69일 토요일 오후 2시 지인과 함께 국립고궁박물관을 출발하여 약 4시간 걸려 충남 예산군 문예회관에 도착 했다. 가는 길에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생가와 추사가 중국에서 씨를 가져와 심었다는 200년 세월 백송(白松)을 답사 하였기에 오후 6시 공연 시작 직전에 도착 하였다.

 

문예회관 앞에는 관객들이 줄지어있었고 입장을 하자 2층 구조의 500석이 넘는 객석은 만원이었다. 밀려드는 관객은 관람석 사이사이 통로까지 꽉 차 공연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가 넘쳐났다. 매년 굿보러가자공연 모습과 현지 주민 관심이 궁금하여 한 번은 체험하고 싶었는데 놀라움을 넘어 감동 그 자체 이었다. 소외 지역 주민들의 공연예술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큰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8명의 한국의집 예술단이 가슴을 뛰게 하는 북 소리를 만들어내는 손놀림과 몸짓의 화려함이 가득 찬 오고무(五鼓舞)로 막이 열렸고,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이며 판소리 명창인 오정해가 사회자로 등장하여 관객의 마음을 빼앗아 버렸다. 이어서 하얀 고깔에 검은 장삼자락을 허공에 뿌리며 예쁜 그림을 수놓은 충남인 이애리 명무의 승무가 관객의 숨소리마저 멈추게 하였다.

 

10명의 어린이 민요단의 우리민요 도라지와 닐니리야의 청아한 소리가 관객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 주었고, 이들을 지도한 이춘희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노랫가락과 청춘가는 경기민요 멋의 진수가 가득담긴 명창의 고귀한 세월이었다.

 

유인상 임수빈 함주명 ()민족음악원 사물놀이팀의 삼도 사물놀이가 판을 깔고 예산이 고향이며 사물놀이 창시자중 한명인 이광수 명인의 비나리가 공연장을 뒤덮자 관객의 머리위에서 축원 덕담이 쏟아져 내리며 온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길고긴 흰 수건 따라 끌려가는 눈길이, 여리고 가냘픈 손끝이 수줍은 듯 살짝 뒤집으며 떨어뜨리자 무엇에 빠져버린 듯 멈추게 한, 양길순 명무의 도살풀이는 아름다움의 백미이었다.

 

심청가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서 봉사들의 쫙 눈뜨는 소리로 관객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 만들고, 옥에 갇힌 춘향이의 애잔한 마음이 내 마음인 양 착각하게 만들어 버린 쑥대머리의 박애리 명창 판소리는 굿보러가자의 꽃이었다.

 

마치 화려한 목련화의 예쁜 꽃잎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꽃 봉우리를 피었다 접었으며 무대 위를 화려하게 채워버리는 아름다움이 하늘을 날던 한국의집 예술단의 부채춤은 쉼 없이 자랑하여도 턱없이 부족 하였다.

 

사회자 오정해가 등장 할 때마다 약방에 감초처럼 나타나 관객들에게 웃음과 볼거리를 더해주던 황해도 봉산 사자놀이의 김재민, 노동현의 본격적인 한 판 사자놀이는 우리문화의 해학(諧謔)과 삶의 정겨움이 어우러져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 했다.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짬 시간에 관객을 하나로 만들어 마지막 열기까지 식지 못하게 만든 오정해의 진도아리랑은 따라 부르는 관객에게 의 너울에서 춤추게 했고 우리소리의 매력에 새삼 빠지게 했다.

 

남사당놀이의 최고라 할 수 있는 줄타기를 실내에서 보여준 권원태 명인의 한 줄 위에서 묘기는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고, 줄 위에서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황홀이었다.

 

어떻게 지나가 버렸는지 아쉬움을 떨쳐 벌릴 수 없는 약 100분의 시간이 너무 짧았고 이 짧은 시간을 우리 전통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웠다는 것이 대단 했다. ‘굿보러가자의 그동안 갈증이 깔끔하게 해소 되었고 더 많은 횟수의 공연이 더 많은 곳을 찾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소망이 일어난다.

 

굿보러가자'는 한국문화재재단이 2004년부터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어 한 해에 몇 차례 문화예술 혜택을 덜 받는 군소도시를 순회하며 무료로 펼치는 최고의 전통예술 공연이다. 그 지역 출신을 포함한 명인(名人) 명창(名唱) 명무(名舞)와 무형문화재가 한 무대에 올라 전통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복 나누기이다.

 

10여년 넘는 세월 동안 쉼 없이 이 따뜻한 선물을 준비하여 나누는 한국문화재단과 수고 하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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