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만에 애리님과 만난 화요일입니다.
장마가 쉬어가 조금은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는 날인데요.
이런 때일수록 시원한 애리님이 생각나기도 했죠.
지난번에는 심청가 중 ‘뺑덕이 심술부리는 대목’을
애리님만의 해석으로 들려주었는데요.
오늘은 춘향가에 등장하는
농부가, 혹은 상사소리를 준비했다고요.
애리님은 이 노래에 ‘이논빼미’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해요.
농부가는 전라도 지방에서 모심기 노래로 부르던 민요인데요.
춘향가에서는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모내기철을 맞은 농부들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 대목에 이 노래가 삽입된다고 해요.
<이논빼미>
두리둥둥 두리둥둥 어럴럴럴 상사듸여라 다되어 간다 다 되어 간다
어럴럴럴 상사듸여 이논빼미를 어서 심자 어럴럴럴 상사듸여라
1
전라도라 허는데는 심산이 비친곳이라 이 농부들도 저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매기는디 각기 저정거리고 더부렁 놀아보잖다
2
이논빼미 여기다 꼽고
저논빼미 저기다 꼽고
서마지기 논빼미가 반달만큼 남았구나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이라지
후렴
두리둥 둥둥 두리둥 둥둥
깨갱매깽 상사듸여
다 되어간다 다 되어간다
이 논빼미가 다 되어간다
이논 빼미를 어서 싣고
어럴럴럴 상사듸여라
3
떠들어온다 떠들어온다
점심 바구니가 떠들어온다
널찍이 헐찍이 노닥노닥 거려보잖다
4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네말을 들어보소 어허와 농부님네 내말좀 들어보소
이리 한 참 불러보다 해가 산으로 넘어가버렸다
5
두리둥 둥둥 두리둥 둥둥
깨갱매깽 상사듸여
다 되어간다 다 되어간다
이 논빼미가 다 되어간다
이논 빼미를 어서 싣고
어럴럴럴 상사듸여라
6
달이 떳네 달이 떳어
달이 뜨면 집에가서
막걸리 한 사발을 주거니 받거니
한 잔 술에 눈이 점점 감겨오것다
후렴
두리둥 둥둥 두리둥 둥둥
깨갱매깽 상사듸여
다 되어간다 다 되어간다
이 논빼미가 다 되어간다
이논 빼미를 어서 싣고
어럴럴럴 상사듸여라
어럴럴럴 상사듸여라
어럴럴럴 상 사 - 듸여라 -
오늘도 즐거움으로 모내기 하시고요.
다음 시간 역시 함께해 주세요=^^=
어느 시골의 모습과
논이 작고좁으니
이논빼미 저 논빼미
두 부부가 허리굽혀 모심는
모습이 무명화가의 그림마냥
고단하게 느껴지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황 애리님의
이논빼미..,!!
애리님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소리꾼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파란하늘색같은...
들판의 푸른색같은
애리님의 목소리..!!
애리님의
이논빼미를 들으며
논빼미길을
마음으로 걸었읍니다.
아름다운 멋의
햇살음악공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