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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1-04-27(화) 춘향가 중 이도령이 춘향의 노는 거동을 보고 방자에게 누구인지 묻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576
  • 작성일2021.04.21

아니리


"이애, 방자야. 저 건너 녹림 숲속에 울긋불긋 오락가락 헌게 저게 무엇이냐", 

"아 도령님 무얼보고 그러시오? 소인 놈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오", 

"이리 가까이와서 내 부채발로 보아라", 

"부채발이요? 도령님, 부채발을 말고 미륵님 발로 보아도 안보이오",

"옳지 저기 올라간다 올라가, 내려온다 내려와", 

"도령님, 저것이 다른것이 아니오라 병든 솔갱이가 깃 다듬니라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움쑥움쑥 허는 그걸 보고 말씀이시오?"

"네 이놈! 내가 병든 솔갱이를 모르겠느냐? 자세히 아뢰어라",

"아, 금매 자시는 말고 축시에 보아도 안보인단 말이오". 

"옳지, 저기 들어간다 들어가, 나온다 나와.", 

"아, 도령님. 저것이 다른것이 아니오라 오늘아침에 우리 수당나귀고삐를 길게 매 놨더니 그건네 암당나귀를 보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걸 보고 말씀이시오?".

"네 이놈! 당나귀를 모르겠느냐? 어서 똑똑히 아뢰어라.",

"아, 금매 저릅대 똑똑 두번 부질러도 안보인단 말이오." 

"그럼 내 눈에는 보이고 네 눈에는 안보일진대 내가 탐심이 없어 금이 화하여 보이는게로구나."

"허허 도령님, 금출지내력을 소인놈이 아뢸텡게 자세히 들어보시오 잉!"


중중모리


"금이란 말씀 당치않소. 금은 옛날 초한적 육출기계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려고, 황금 사만을 초근중에 흩었으니 금이 어이 되오리까?"



"그러면 저게 옥이냐?" , "옥이란 말씀 당치않소. 화분공산 불이 붙어 옥석이 모두다 다탔으니 옥 한쪽이 있소리까?"



"그러면 저것이 해당화란 말이냐?" "해당화란 말씀 당치않소. 명사십리가 아니거든 해당화 어이 있소리까?"



"그러면 저것이 귀신이냐?" "귀신이란 말씀 당치않소. 대명천지 밝은 낮에 귀신이 어이 있소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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