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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어서듣는우리소리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2-11-29(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만좌맹인 눈 뜨는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335
  • 작성일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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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심봉사가 눈뜬짐에 여러 봉사들도 그 훈짐으로 눈을 뜨는디~

(잦은몰이)만좌맹인이 눈을 뜬다. 전라도 순창 담양 새갈모 띠는 소리라. ‘쫙 쫙허더니마는 모도 눈을 떠 버리난디 석달 열흘 큰 잔치에 먼저 와서 참예허고 내려간 맹인들은 저의 집에서 눈을 뜨고, 미처 당도 못헌 맹인 중로에서 눈을 뜨고, 가다 뜨고 오다 뜨고, 서서 뜨고 앉아 뜨고, 실없이 뜨고, 어이없이 뜨고, 화내다 뜨고, 울다 뜨고 웃다 뜨고, 떠보느라고 뜨고, 시원히 뜨고, 앉어 놀다 뜨고, 자다 깨다 뜨고, 졸다 번뜻 뜨고, (눈을 끔적거리다 뜨고, 눈을 비벼 보다가도 뜨고, 어떤 놈은 눈꼽 띠니라고 눈을 부비적거리다 뜨고,) 지어 비금주수까지 눈 먼 짐생은 일시에 눈을 떠서 광명천지가 되었구나.

(아니리)심봉사 정신 차려, 딸을 물그러미 바라보니 칠보 금관 황홀허여 딸이라니 딸인 줄 알았지 전후불견 초면이로구나. 찬찬히 살펴보더니만는 한 기억이 나는디

(중몰이)옳제 인제 알겄구나. 내가 인제야 알겄구나. 갑자 사월 초파일야 꿈속에 보던 얼굴 분명한 내 딸이라. 죽은 딸을 다시 보니 인도환생을 허였는가. 내가 죽어서 따러왔느냐. 이것이 꿈이냐. 이거 생시냐? 꿈과 생시 분별을 못 허겄네.

나도 어제까지 맹인으로 지팽이를 짚고 나서면은 어데로 갈 줄을 아느냐, 올 줄을 알았느냐? 나도 오날부터 새 세상이 되었으니, 지팽이 너도 고생 많이 허였다. 이제는 너도 너 갈 데로 잘 가거라! ‘피르르르르르내던지고 얼씨구나! 얼씨구나, 좋네. 지화자 좋을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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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몰이)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자 절씨구 어둡던 눈을 뜨고 보니, 황성 궁궐이 웬일이며, 궁안을 살펴보니, 창해 만 리 먼먼 길으 인당수 죽은 몸이 환세상 황후되기 천천만만 뜻밖이라. 얼씨구나 절씨구.

어둠침침 빈 방 안에 불 켠 듯이 반갑고, 당양 큰 싸움으 자룡 본 듯이 반갑네. 흥진비래 고진감래 날로 두고 이름인가. 부중생남중생녀 날로 두고 이름이로다. 얼씨구나 절씨구. 여러 봉사들도 좋아라고 춤을 추며 노닌다. “얼씨구나 얼씨구나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이 덕이 뉘덕이냐? 심황후 폐하의 덕이라. 태고적 시절 이래로 봉사 눈 떳단 말 처음이로구나. 얼씨구나 절씨구. 송천자 폐하도 만만세, 심황후 폐하도 만만세, 부원군도 만만세, 오늘 손님들도 만만세,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리소서. 얼씨구나 절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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