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제가 좋아하는 시를 썼는데 어제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시랑 이유도 알려달라구 하셔서요.
제가 이유는 안 써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러 왔답니다.
아랫글에 다정하게 댓글도 달아주셔서 아침부터 넘 기쁜 마음이어요.
이제니 <발 없는 새>
좋아하는 시인을 손꼽으라면 항상 빠지지 않는 시인 중에 한 분인데요.
유어마인드가 5층에 있던 시절에 거길 너무 좋아해서 자주 가기도 하고 또 자주 책을 샀었어요.
창문에 이제니 시인님의 시 <갈색의 책> 일부가 레터링 스티커로 붙여져 있었는데,
그 시가 아마 제가 시를 살갑게 느끼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때부터 호기심에 시집을 한 두 권 사보고 시작했던 거 같아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어쩐지 너무 좋았던 것들이 있어서 시를 계속 읽게 되었던 거 같아요.
몇 년 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시 엽서 세트 같은 걸 사은품으로 주던 때가 있었거든요 몇만 원 이상 사면 증정 그런 거 있잖아요
그 엽서 세트에 이제니 시인님의 <발 없는 새>도 있었거든요
벽에 붙여두니까 아무래도 자주 읽게 되었는데 매번 읽어도 매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좋아해요..
김언 <절망>
좀 울적한 시절에 이 시를 읽고 너무 너무 좋아해서 한동안 앓았던 기억이 있어요.
제 자신이 버거운 그런 시절에 읽고 많이 좋아했어요 납덩이마냥 무거운 마음을 헤아려주는 느낌이랄까요...
박상순 <김은은 선생님은 바빠요>
시집 서점이 신촌에 있던 시절에 현대문학 핀시리즈 시인선 시리즈 발매 기념으로 있었던 낭독회에서 알게된 시에요.
귀여워서 좋아합니다 너무 귀여워요...
그때 박상순 시인님이 어린 화자에 빙의된 것처럼 귀엽게 읽어주셔서 귀여운 시를 더 귀엽게 기억하게 된 거 같아요.
정화진 <색연필>
시집 서점 주인장이신 시인님께서 귀여운 시라며 시집을 펼쳐서 저에게 보여준 일이 있었는데요.
제 기억으론 2016년도의 일이었으니 벌써 꽤 지난 일이에요.
마종기 시인이나 유진목 시인이나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라던가 많은 걸 추천해주셨는데 그중 하나에요.
그때부터 넘 좋아하고 자주 읽는 시에요.
이것 역시 귀여워서 좋아합니다.
너무너무 귀엽지 않나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라니.. 그냥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서 좀 주절거려봤어요... 제가 글을 잘 못써서요..ㅠㅜ
그리고 인찬 시인님이 이번에 낸 책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에서
유강희의 <나는 산불감시초소를 작업실로 쓰고 싶다>라는 시가 저는 너무 너무 좋아요... 왜 이렇게 좋을까요..
시인님이 뒤이어서 쓴 글도 너무 좋아해요. 조만간에 그 시집을 살거에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찬 시인님 목소리 넘 좋아요 진짜 너무너무... 하루의 엄청 큰 위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