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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휘게 [지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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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속에 담긴 우리음악 5. 박연, 용재총화
  • 작성자글과음악
  • 조회수349
  • 작성일2022.11.04

박연(朴堧, 1378~1458)은 고구려의 왕산악, 가야의 우륵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왕산악은 거문고를 우륵은 가야금을 잘 연주하였으며, 박연은 대금(大?, 젓대)을 잘 불었다고 한다.

 박연은 세종대왕을 도와 율관을 만들어 음의 기준을 정하고, 경기도 남양에서 채취한 경석으로 편경을 만들었으며, 

 조선 초기 궁중의 음악으로 아악(雅樂)을 정비한 인물로 음악이론가이자 행정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용재총화(?齋叢話)』에는 스승을 능가할 정도로 젓대 연주도 탁월했다는 기록이 있다. 

 

『용재총화』에 의하면 그는 젊은 시절 젓대연주에 남다른 깊이가 있어 

젓대 솜씨에 감탄한 마을 사람들이 ‘선수(善手)’라고 부를 정도였다.

 음악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한양으로 올라온 박연은 음악에 밝은 광대를 만나게 된다. 

그는 광대 앞에서 자신감 있게 젓대를 연주하였는데, 찬사는커녕 혹평을 들었다.

 “선비님의 젓대 소리는 음절이 투박하고 거칠어서 가락에 맞지 않습니다”,

 박연이 “내 그간 마음대로 익힌 재주라 그렇소. 제대로 가르쳐준다면 필히 잘못된 습관을 고칠 것이오. 

제발 내게 젓대를 가르쳐주시오.”라고 하였다. 

양반의 간절한 부탁을 광대는 거절하지 못했지만 내심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엉터리 주법도 고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박연은 단 며칠 만에 잘못된 습관을 완벽하게 고쳤다. 

광대가 말했다. “선비님은 정말 가르칠 맛이 납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광대가 혀를 내두르며 찬사를 쏟아냈다. 

 

 

<박연부부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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