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5일 식목일 오후 3시, 서울 남산골 한국의 집 앞마당에서 울려 퍼지는 ‘노름마치’와 제일동포 풍물 잡이들의 길놀이 판 굿 소리가 청우정, 녹음정, 문향루를 돌아 중정(中庭) 마당에 이르자 높고 넓은 차일 안에 초례상은 차려있고 사자놀이가 신나게 펼쳐졌다.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은 시작 되었다.
이 시대 우리 악, 가, 무, 예인(藝人) 명인(名人)에 대한 최고의 평설 ‘ 노름마치 ’ 저자이며 우리 공연 예술의 최고 기획가, 연출자로 한국문화의집(KOUS) 예술 감독인 50 총각 진옥섭님과 제일동포로 우리 악, 가, 무를 공부하러 전주에 왔다가 진옥섭님 꼬임에 사랑 하게 된 40 처녀 고연세님 결혼식 이었다.
사모관대 신랑에 족두리 쓴 신부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초례상(醮禮床) 양쪽에서 표주박에 담긴 술을 서로 주고받는 전통혼례식은 나이 든 처녀 총각의 결혼이라 더 아름다웠다고 무지 예 뼜다. 중정(中庭) 마당을 가득채운 축하객의 대부분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우리 악, 가, 무, 예인(藝人) 명인(名人)이요, 우리 풍류(風流)악(樂) 멋을 아는 축하객이라 결혼식 자체가 그냥 놀이마당 축제 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이어진 축하마당은 마당놀이와 사랑방 풍류가 근본인 우리 악, 가. 무, 최고의 진수가 최고의 예인, 명인들에 의해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펼쳐지니, 마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의 뮤지컬 한편이요, 오페라 이었다.
원조 김덕수 사물놀이 이광수명인의 비나리는 천지신명님께 결혼 축복 문을 알리고 축원 덕담을 하였으며, 밀양 백중놀이 무형문화재 보유자 하용부님이 형식 없이 자연을 그려내는 북 춤으로 축하객들의 눈을 몽롱하게 하였다.
장구 3대로 쏟아 낸 ‘<김주홍과 노름마치 >연주곡 ’소낙비 ‘는 하늘에서 행복을 한 없이 가져와 결혼식장을 온통 수놓았고 허공을 날아올라 한줄 채상으로 꽃송이를 그려내고 자반 뒤집기로 빙빙 돌던 채상소고춤 김운태 명인의 화려함은 축하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였다.
우리 춤의 살아있는 전설 90세 조갑녀 명무의 입춤 버선발 한 디딤 마다 녹아내리는 삶의 무게와 손 자락 끝을 따라 흐르는 세월은 축하객에게 화두를 던졌고 록 기타의 마술사 김광석님의 기타반주 위에서 춤추던 소리꾼 장사익님의 ‘ 봄날은 간다.’ 노래가락은 50 노총각 늦장가 기쁨으로 결혼식장 모든 이를 행복 속에 담아 버렸다.
"옥섭아, 고목도 뿌리 내리면 꽃 피고 열매 맺어. 사랑을 허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네 번만 혀. 하루에 네 번, 알겄지? “ 장사익님의 덕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우리 악,가,무,가 맺어준 인연으로 함께한 신랑 진옥섭님과 신부 고연세님의 결혼을 따뜻한 마음으로 축하, 축복, 축원, 드립니다.
결혼식을 우리 악, 가, 무, 최고의 공연 축제장으로 만들어준 신랑, 신부에게 행복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