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각설이 품바 타령
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이번 신청곡은 어쩌면 이주연 연출님에게 하나의 도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악산책의 마지막에 하루 동안 힘내서 일을 하라고, 노동요를 선곡하신다는 이야기를 송지원 선생님께서 하신 적이 있지요? 그래서 한 번 신청해봅니다. 각설이들의 노동요. “품바 타령.”
이런 근본도 없는 음악을 국악산책에 신청을 하다니? 하고 내치셔도 할 수 없습니다. 왕과 선비, 그리고 서민의 음악에도 낄 수 없었던 불가촉천민이라고 할 수 있는 각설이, 거지들의 음악도 한 번 듣고 싶어 졌으니 여기가 아니라면 다른 곳에서 찾아서 들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정식 악기도 아니고 그냥 그네들의 밥통을 두드리면서 부르는 품바 타령, 각설이 타령이 그들에게는 노동요가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남사당패도 각설이 중에서 혹은 고아나 가난한 평민, 혹은 노비들 중에서 선발하였다는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가장 밑바닥의 음악을 한 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에서는 “남팔도”라는 이름이 나옵니다만, 아무 음원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이주연 연출님과 송지원 선생님께서 그냥 한 번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