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국악포커스

공연,음반,도서,행사 등의 국악계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음반] 서울예술대학 산학협력단 - 남도 소리길 No.1

  • 작성자 국악방송 관리자
  • 작성일 2013.07.08
  • 조회수 7450
음반안내2 사본.JPG
 
 
-진도아리랑-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민족의 한이 담겨있는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이다. 아리랑에 관한 연구와 관심이 시작된 이래, 영화나 연극, 무대공연 등 예술분야는 물론이고 학교의 교육현장, 전 국민이 함께했던 월드컵 응원가 등 할 것 없이 항상 우리의 삶 가까이서 함께 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나 당연했기에 소홀했었던 우리의 아리랑이 세계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과정을 통해, 전 국민을 모두 하나의 마음으로 결속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었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떠받치고 있는 전통의 힘을 느끼며, 이를 수호하는 전통 음악인들의 소임을 분명히 해준 데 대해서 전통 음악인으로서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마다 다른 가사와 곡조로 전해져오면서 그 지방의 독특한 정서와 특색을 담고 있는 수많은 아리랑 중에서도, 진도 아리랑은 민중적 정서를 가장 진하게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예술적인 가치로 아리랑의 백미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애절한 사연과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사설들이, 구전심수(口傳心授)로 전승되어 오며, 복잡하고 어려운 시김새로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래서 본 편곡자는 진도 아리랑이 갖고 있는 독특한 토리를 기악화하여, 진도 아리랑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감상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진도 아리랑은 세마치 장단의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구성된 우리민요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민요의 특성상 한 장단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더욱 다양한 형태의 사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어서, 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노래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양한 사설의 노래가 없이 기악화 되었을 경우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진도아리랑의 테마를 유지하며, 다양한 형태로 박의 변화를 시도하여 보았다.
첫 부분에서는 느리면서도 우아한 진도 아리랑의 선율이 변형되어 소금, 대금, 피리가 서로 대위를 이루게 하였다. 가야금의 글리산도가 전체를 연결하고 신디사이저의 부드러운 색체로 베이스를 보강하였다. 그 중간에 해금의 익숙한 진도 아리랑의 선율을 안배하여, 계속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하였다.
  중반부의 속도감 있는 빠르기에서 11/8, 12/8, 11/8, 12/8의 홑박자와 헤미올라 리듬 뒤에 10/8의 엇모리 형태의 박자로 진입하여, 진도아리랑의 테마를 서로주고 받으며 진행하였다.
  어울림이 익숙해질 즈음에 다시 박을 11/8, 12/8, 11/8, 12/8 의 형태로 배치하며 분박 후, 현악기군과 관악기군이 유니즌 형태로 악기들의 어울림이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 드디어 진도 아리랑의 본연의 장단인 9/8인 세마치로 연결하여 전통 시김새를 대금 선율로 연결하였다. 이를 다시 산조아쟁과 해금이 선율을 받아서 마지막 부분을 연결하여 느리고 우아하게 마무리하였다.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는 춤과 놀이에 노래가 잘 어우러진 부녀자들이 하는 놀이이며 중요 무형 문화재 8호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 놀이다. 많은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돌아가며 춤을 추는데, 목청이 빼어난 사람의 앞소리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이 뒷소리로 받는다. 처음에는 느린 진양조에 맞추어 추다가 빠른 가락인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으로 변해가며 동작이 빨라지는데 청어엮기, 멍석말기, 문지기 놀이 등의 놀이가 들어있다. 임진왜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의 전술에 사용되었던 유래가 있어 특히 진도의 강강수월래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강강수월래는 소리꾼들 사이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불리고 있다. 한 가지는 위의 진도의 강강수월래처럼 춤과 여러 가지의 놀이가 함께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 소리꾼에 의해서 음악적인 기교와 함께 무대에서 불리는 것이다. 본 편곡자는 두 번째 형태의 곡으로 이번 콘텐츠 개발의 음원을 제작하였고 편곡도 이를 기본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강강수월래를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퓨전 음악으로 편곡하였다. 우리의 놀이 음악이 세계 속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봉고의 경쾌한 재즈리듬을 쉽고 간결하게 넣었고, 화성 진행도 화려한 재즈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메기는 소리를 간결한 테마로 정리하여 중반부부터 엔딩까지 배치하여 전반부에 나오는 전통적인 시김새의 변화를 대비시켜 보여주었다.
  첫 번째 부분은 피리와 대금이 강강수월래의 진한 남도성음을 내며 후렴구를 시작한다. 해금은 트레몰로로 긴장감을 주다가 피리와 함께 받는 소리로 화답한다. 그 소리를 다시 대금이 받으며 강강수월래 특유의 메기고 받는 형식을 악기들이 번갈아 가며 연결해 나간다. 가야금은 신디사이저의 베이스위에서 화성진행 하다가 간간히 추성으로 맞을 내며 감싸면서 진행한다.
중반부는 언뜻 보면 자진모리의 전형으로 보이나, 싱코페이션 등 경쾌한 리듬과 재즈 화성을 사용하여, 간결하면서도 즐거운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아쟁의 아르코 주법도 Pizz로 바꿔서 가야금과 함께 유니즌으로 연주하게 하여 리듬의 변화를 분명히 하였다.
후반부까지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고, 한 악기가 메기면 다른 악기들이 받으면서, 유희적인 느낌을 지속하며 점점 더 화려해지는 가야금의 화성진행을 더해가며 음악을 마무리하였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판소리는 그 조도 다양하고 곡조도 매우 어렵고 복잡하여, 음악적 수준이 상당한 전문 창자를 중심으로 전승되어 왔다. 그러나 판소리는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기에는 탁월한 장르이지만, 일반인들은 감상에 만족할 뿐 감히 함께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본 편곡자는 판소리 한 대목 정도는 일반인들도 함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곡을 본 프로젝트에 넣어보았다. 그래서 판소리의 우수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일반인이 쉽게 판소리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이 같은 작업이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계승을 위해 절실하다고 본다.
  춘향가의 음악적 짜임새를 극적인 구성으로 보자면 춘향의 사랑, 이별, 시련, 재회의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랑가는 그 중 초입의 사랑에 위치한다.
  판소리의 많은 부분은 음악적 기교가 매우 어려운 계면조로 되어 있는데, 사랑가는 대체로 우조와 평조 등의 한가롭고 화평한 악상으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용이한 편이다.
  그러나 반복적인 후렴구와 일정한 곡조를 유지하는 민요에 비하면, 비슷하게 따라 부르는 것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창자에 따른 시김새도 다양하여 오선보로의 채보도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민요처럼 전주나 간주를 연주해 줄 악기의 반주도 없어서, 시작음을 잡는 것조차도 일정하지가 않다. 이렇게 음률을 의지 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본 편곡자는 사랑가의 사설과 운율을 원곡에 맞게 채보하고, 창자와 함께 악기 반주를 배치하여 보았다. 초입에서는 6/4, 7/4, 6/4, 4/4, 사랑가를 알리는 테마를 성조에 맞게 창작하여, 창자의 자유로운 호흡으로 노래하게 하였다.
이후는 12/8 의 중중모리 장단으로 원곡을 풀어나가다가 중간 간주부와 더불어 곡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