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뮤직. 2017
1-1. 새타령
1-2. 금강산타령
1-3. 메아리
1-4. 꽃피는 새동산
1-5. 널뛰기
1-6. 까투리타령
1-7. 동백타령
1-8. 방아타령
1-9. 사철가
1-10. 오돌또기
1-11. 지경다짐
1-12. 한강수타령
1-13. 성주풀이
1-14. 남원산성
1-15. 진도아리랑
1-16. 화초사거리
2-1. 보렴
2-2. 신 뱃노래
2-3. 강강술래
2-4. 봄타령
2-5. 농부가
2-6. 추천 단오놀이
2-7. 달맞이
2-8. 둥당게타령
2-9. 신 사철가
2-10. 옹헤야
2-11. 팔월가
2-12. 풍년가
2-13. 휘여능청
2-14. 흥겨운마을
2-15. 동해바다
2-16. 흰 구름 (雲白)
3-1. 육자배기
3-2. 흥타령
♬ 음반소개
이난초 명창은 남원의 상징인 강도근 명창을 이어받아 계승하고 있는 적통의 자리에 우뚝 서있다. 강직한 동편제 소리꾼인 강도근 명창에게서 <흥보가> 를 비롯하여 <수궁가> , <적벽가> 등 판소리 오대가를 모두 배워 익혔다. 거기에 더하여 성우향 명창에게서 <춘향가> 를, 안숙선 명창에게서 <심청가> 를 받아서 동편제와 보성소리의 특장점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다. 동편제의 서슬과 보성소리의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명창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난초 명창은 1992년 남원 춘향제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흥보가> , <수궁가> , <춘향가> , <심청가> 를 완창했다.
이난초 명창은 이번에 남도민요집 "푸른 창공에 머무네"를 세장짜리 음반으로 출반하고 있다. 이 음반을 미리 들어보면서, 다양하면서도 짙은 남도색의 특색이 도드라지는 이난초의 민요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난초 명창은 이 음반에서 서슬있는 목으로 남도민요의 정취를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이난초 명창의 소리 특징은 질러내는 상청이 높으면서도 도탑다. 목구성으로 보면 탁월한 기교와 시김새의 구사가 마치 안숙선 명창과 닮아있음을 금세 느낄 수 있다.
이난초 명창의 남도민요집에 실린 노래는 세갈래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갈래로 전라도의 잡가인 '육자배기', '흥타령'이 백미이다. 그리고 '보렴', '화초사거리'에서도 까다로운 남도잡가의 정취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갈래로는 '새타령' 등 남도의 토속민요를 들 수 있다. 이난초 명창은 토착민요를 통해 서민적 정취와 함께 세련미를 근사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땅에서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소리가 그 속에 담겨있다. 그리고 세 번째 갈래로 '금강산 타령'과 같은 신민요를 들 수 있다. 이 신민요들은 우리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새로운 감각으로 작곡된 새로운 스타일의 민요이다.
이 멋진 음반은 우리시대의 명인들이 만들어낸 음악으로 인하여 더욱 빛나고 있다. 아쟁은 이태백 명인이 맡아서 전체 음악을 이끌어간다. 한선하 명인의 가야금, 이용구 명인의 대금은 그 울림만으로도 남도의 정취가 따라온다. 그리고 김태영의 장고 반주가 도드라진다. 이 네명의 명인이 끌어가는 반주 음악이 음반의 격조를 높여준다. 이난초 명창이 소리할 때는 뒤로 잠시 물러서 있다가, 간주 때 기량을 돋보이게 드러내는 솜씨도 주목할 만하다.
이난초 명창의 남도민요집에 실려 있는 민요들은 정서적으로 보면 남도의 깊은 한을 드러내는 진계면의 노래들이 가장 도드라진다. 이 노래는 우리를 한없는 슬픔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그런가하면 재기 있고 발랄한 민요를 통해 낙천적인 우리 민족의 정신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이 음반을 통하여 이난초 명창의 판소리 세계와는 별개의 민요세계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큰 기쁨이다.
유영대(고려대 교수)